‘홧김에…’ 사람 때려 숨지게 한 피의자들 검거 북부·광산경찰, 각각 폭행치사 20대·상해치사 30대 입건 안재영·이옥근 기자

2024년 09월 23일(월) 20:28

광주에서 앙심을 품은 지인을 홧김에 때려 숨지게 한 피의자들이 잇따라 붙잡혔다.

2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폭행치사 혐의로 A(20대)씨를 조사 중이다.

A씨는 전날 오전 4시7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에서 지인 B(20대)씨를 수십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일로부터 약 3주 전 자신의 아내를 통해 B씨를 알게 됐고 온라인 게임을 종종 함께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던 중 B씨가 자신의 아내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A씨는 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키워왔다.

지난 19일 울산에서 아내와 함께 광주로 온 A씨는 범행 당일에도 B씨와 각기 다른 장소에서 게임을 했다.

함께 게임을 하던 중 B씨가 A씨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동을 반복하자 A씨는 자신의 아내와 지인 등을 대동하고 B씨의 집에 찾아가 주먹과 둔기 등으로 마구 때렸다.

그로부터 몇시간 뒤 A씨는 사과하기 위해 다시 B씨의 집을 찾았는데, 그 사이 B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A씨의 아내로부터 신고를 받고 B씨가 이송된 병원으로 출동한 경찰은 이곳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 광산경찰서도 상해치사 혐의로 C(30대)씨를 구속 수사하고 있다.

C씨는 지난 20일 오전 3시30분께 광주 광산구 수완동 한 거리에서 D(40대)씨를 수차례 폭행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폭행 과정에서 뒤로 넘어지며 바닥에 머리를 부딪친 D씨는 광주시 CCTV통합관제센터에 의해 발견됐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출혈로 끝내 사망했다.

도주한 C씨는 범행 당일 광주 광산구 자택에서 음주 상태로 긴급체포됐다.

과거 자신과 같은 주점에서 근무했던 D씨를 사건 당시 우연히 마주친 C씨는 예전부터 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지난 20일 구속영장을 신청, 발부받았다.

/안재영·이옥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