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정해영, 타이거즈 26년 만에 구원왕 등극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2024년 09월 24일(화) 15:06

기아타이거즈 정해영 선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수호신’ 정해영이 올 시즌 구원왕에 등극했다.

정해영은 지난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9회초 2아웃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31세이브째(2승3패1홀드)를 올린 정해영은 2위 삼성의 오승환(27세이브)과의 격차를 4개로 벌리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생애 첫 구원왕을 확정했다.

오승환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남은 정규리그 4게임에 더 이상 등판할 수 없는 관계로 이 부문 1위에 오를 수 없다.

이어 유영찬(LG), 박영현(kt), 김원중(롯데)이 25세이브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 소속팀의 정규리그 잔여경기 수는 LG 4게임, kt 3게임, 롯데 6게임이다. 유영찬과 박영현이 잔여 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따내도 1위와의 6개의 격차를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 그나마 김원중은 산술적으로 공동 구원왕에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이 마저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정해영이 구원왕에 오른 것은 KIA 소속으로는 처음이고, 타이거즈 소속으로는 지난 1998년 임창용(해태, 34세이브) 이후 26년 만이다.

정해영은 전반기에 21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24개의 오승환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전반기 막바지에는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6주 가량 전열에서 이탈해야 했다.

하지만, 오승환이 후반기 들어 3세이브를 올리는 데 그치는 사이 정해영은 지난달 6일 kt전에서 복귀한 이후 7세이브를 수확하며, 이달 초 단독 1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51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한 정해영은 KIA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정규리그 1위 확정에 큰 공헌을 했다.

지난 4월24일에는 개인 통산 100세이브째를 22세8개월1일에 수확해 2000년 임창용(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23세10개월10일을 1년 이상 앞당긴 최연소 기록을 작성했다. 또, 지난 8일에는 KBO리그 통산 17번째 120세이브를 달성하는 기염을 통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정해영은 첫해 평균자책점 3.29, 5승4패1세이브 11홀드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2021년부터 마무리로 뛰며 34세이브(3위)를 챙겼고, 그해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세이브(20세1개월27일) 기록도 썼다.

2022년에는 32세이브(3위), 지난해에는 23세이브(7위)를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구원왕 타이틀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KBO 리그 최고의 클로저로 거듭난 정해영은 이제 내달 한국시리즈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