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연휴 이후 손 통증 ‘손목터널 증후군’ 의심 / 곽희호 ‘양 손등 맞대 1분 유지’ 저림 등 있을땐 치료해야 |
| 2024년 09월 24일(화) 1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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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소위 ‘명절 증후군’으로 불리는 손목터널 증후군을 진단받은 이들이 많은데, 이는 귀성길에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명절 음식 준비 및 집안일로 손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의 손바닥쪽 부분에 위치한 굴근지대라는 섬유로 된 강한 띠가 있는데, 이 굴근지대에서 정중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굴근지대 아래로 손가락힘줄과 정중신경이 지나가는데 이 공간을 손목터널이라고 하며 정중신경이 터널에서 가장자리에 위치해 압박을 잘 받아 붙여진 명칭이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유발 요인은 다양하나 대개 손목의 과도한 사용과 손가락힘줄의 부종 및 염증이 흔하게 꼽힌다. 명절 음식 준비는 전을 부치거나 식재료를 볶는 등 손을 많이 움직이고, 무거운 냄비나 그릇을 들기도 해 손에 과도한 부담이 간다. 이렇듯 손목의 과사용으로 힘줄 및 인대에 긴장이 생기면 단순 관절통이고, 신경에 이상이 있으면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발전한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주된 증상은 손가락 저림 및 통증이다. 정중신경이 손목을 지나 제 1·2·3·4번째 손가락의 감각을 지배하기 때문에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손가락에 저림과 통증이 나타나며, 손가락 저림은 손목을 움직일 때나 야간에 심해진다.
손가락 저림 증상을 간혹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와 헷갈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목 디스크는 목의 통증이 먼저 나타나고 손의 사용과 관계없이 손과 팔에 통증 및 저림이 지속된다.
손목터널 증후군을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은 ‘팔렌(Phalen) 검사’가 있다. 검사 방법은 앉은 자세에서 양쪽 손목을 굽혀 양측 손등을 맞닿게 하고 이 자세를 1분 정도 유지하도록 한다. 손가락에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나면 양성 반응으로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 관리가 필수적이다. 과도한 손목 움직임을 자제하며, 손을 사용할 때는 손목을 앞으로 굽히기보다는 뒤로 살짝 젖힌 상태로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손목 보호대나 받침대를 사용해 손목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근력 약화가 심하거나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가 아니라면 비수술치료가 권장된다.
한의 치료에는 약침, 도침, 한약 등이 있다. 한약재를 정제추출한 약침액을 주입하는 약침 치료를 통해 정중신경의 신경염증을 줄여줄 수 있고, 도침으로 비후된 굴근지대 절개박리로 압박공간을 해소해 손목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다. 환자 개인에 맞춘 체질 한약 치료는 손목의 어혈을 풀어 통증 및 저림을 완화해주고 회복하도록 도와준다.
명절 이후 손목에 통증 또는 손가락 저림 증상 등이 있다면 단순 손목관절통이라 여기지 말고 가까운 한방병원에 내원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