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1포기에 1만2천원…소비자·상인 ‘한숨만’ 양동시장 전년 동월 대비 76%↑…정부, 배춧값 잡기 위해 수입 추진 안태호 기자

2024년 09월 24일(화) 20:08

사진=연합뉴스

올해 여름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해 배추 1포기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섰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 2천416호와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광주 양동시장에서 고랭지 배추 1포기(2-3㎏)는 1만2천원에 판매됐다. 2주 전 1만원 보다 20%, 1년 전(6천830원)과 비교할 때 75.69% 상승한 가격이다.

김장에 필요한 재료인 무와 붉은고추 가격도 올랐다. 같은 날 양동시장에서 고랭지 무 1개 가격은 4천495원으로 지난해(2천350원)보다 91.27% 높았다. 붉은 고추는 2천270원으로 2주(2천50원)전 보다 10% 가량 올랐으나 지난해(2천255원)와 큰 차이는 없었다.

열무도 1㎏에 4천230원으로 지난해(3천680원)와 비교하면 14.94% 올랐다.

급등한 배춧값에 김치 제조업체도 선별 판매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동구에서 김치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대표는 올해 배추 김치를 포기하고 얼갈이 김치만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배춧값이 예년에 비해 많이 상승했고 생산 물량도 적어 올해는 배추김치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근 한 마트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매대에는 알배추만 판매하고 있었으며 김장용 배추는 예약으로 주문이 가능했다. 마트 주변에 거주하는 황모(48·여)씨는 “한 망에 3만원이 넘는다고 해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대형마트 할인 행사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당분간 배추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하고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수입 배추를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정부 차원의 배추 수입은 2010년(162t), 2011년(1천811t), 2012년(659t), 2022년(1천507t)에 이어 다섯번째다.

우선 오는 27일 수입 배추 초도물량 16t을 들여온다. 이후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