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먹거리 지킴이…유기농 명인을 만나다](9)담양 라라드림 대표 '라상채 명인' 단감 국내 최초 유기농 농가 인증 획득 결정유황 활용해 감꼭지벌레 등 해충 방제 마늘생즙 살포…수확한 전량 한살림에 판매 안태호 기자

2024년 09월 25일(수) 18:50

유기농 단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라상채 명인./안태호 기자

“유기농업은 자연 그대로 순환되게 하는 거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생산량에만 욕심내다 보면 나무의 본질을 잃기 쉽습니다.”

담양군 대덕면에서 ‘라라드림’을 운영하는 라상채(67)명인.

담양군 대덕면에 자리잡은 라라드림의 전경

기존의 농장이름에서 전남도 유기농 명인 상표 ‘명인드림’ 지원 사업을 통해 라라드림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라 명인은 이곳에서 1980년 농사를 시작, 20여년간의 일반농사를 끝으로 2004년 유기농 농업으로 전환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라라드림은 산 아래 나지막하게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고 주변 산들이 그림같이 둘러싸여 있어 완벽한 풍경을 자랑한다.

명인은 이곳을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처음 농사를 시작할 당시는 민둥산에 경사도 가파르고 쓸모없는 돌들이 널려 있는 거친 산이었지만 명인의 노력과 관리 덕분에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게 됐다.

처음 농사를 시작할 당시는 단감과 호두를 같이 재배했지만, 현재는 주변 1만6천528.92㎡(5천평)에서 단감 하나만을 집중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라 명인은 반평생이 넘는 세월 동안 농사를 짓고 있지만, 아직도 즐기며 일하고 있다.

그는 과학도의 방식으로 이론적 공부를 완벽이 끝낸 뒤 현장에서의 실험을 통해 재배방법이 통했을 때 큰 희열이 있다고 설명했다.

명인의 단감은 보통 9월 수확을 시작해 11월 중순께면 마무리된다.

나머지의 시간은 애초 작업과 주변 토양을 가꾸는데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는다.

토착미생물 발효 퇴비와 함께 자체적으로 제조한 석회유황합제와 마늘 생즙을 4월 초부터 수시로 살포해 흰가루병을 예방하고, 감꼭지나방 등 병해충도 방제한다.

특히 그는 좋은 작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질소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병충해 창궐에는 항상 비료 문제가 원인이고 질소가 많은 나무에 충해도 잘 붙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명인은 집에서 제조한 일반 유황이나 아니면 시중에 있는 결정 유황을 활용해 서늘한 오후 시간 때 시비 하면서 감꼭지벌레 등의 충해를 박멸한다.

이 같은 노력과 철저하게 친환경 농법을 지속 유지해 온 결과 지난 2007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단감으로 국내 최초로 유기농 인증을 받았으며 2011년도엔 ‘전남도 유기농 명인’ 제1호로 지정됐다.

단감은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로 100g에 들어있는 양은 하루 권장 섭취량의 14%에 해당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품질 좋게 생산되는 농작물 전량은 한살림 생활협동조합에 판매하고 있다.

이런 명인의 앞으로 계획은 자녀들에게 기술 전수와 많은 농업인이 유기농을 실천하는 것이다.

라상채 명인은 “자녀들이 농업을 물려받는다고 해 현재 들어와 있어 거의 대부분을 자식들이 관리하고 옆에서 도와주는 정도로 일을 하고 있다”며 “억지로 가르치는 것보다는 배우려고 할 때 능률이 오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물어볼 때 많은 경험을 이야기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몇 농가도 유기농을 실천했는데 어렵다고 그만뒀다”며 “최고의 농사꾼은 땅을 가꿀 줄 아는 농사꾼이라고 생각한다. 단기간에 수확보다는 많은 농가가 제대로 된 토양을 만들어 우리 농업이 자연 순리대로 됐으면 하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다”고 인자한 웃음을 내비쳤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