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야 살아남는다”…대형마트 온라인 배송 속도전 상반기 온라인 식품 거래액 역대 최고…“빠르고 편리” 쓱닷컴·롯데온·홈플러스, 온라인 배송 경쟁력 확보 총력 정은솔 기자

2024년 09월 26일(목) 18:48

롯데온은 지난 4월 익일 배송 서비스 ‘내일온(ON)다’를 출시했다. 1시간 내외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홈플러스의 즉시배송 서비스는 지난 2021년 출시 이후 2030 이용 고객이 130% 증가했다. <롯데쇼핑 커뮤니케이션실·홈플러스 제공>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자사 전자상거래 플랫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매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이용이 늘어나면서 일반적인 소비 형태로 안착했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17조1천698억원이었던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020년 25조1천172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2021년 31조2천476억원, 2022년 36조1천408억원, 2023년에는 40조6천90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7조7천896억원에 달해 해당 기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온라인 구매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편리함과 빠르면 몇 시간 후에도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가 강점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치열해진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먼저 신세계그룹 전자상거래 플랫폼 SSG닷컴(쓱닷컴)은 ‘쓱배송’, ‘새벽배송’, ‘트레이더스 쓱배송’, ‘쓱1DAY배송’ 등 4가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쓱배송은 전날 저녁이나 당일 오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배송지 근처 이마트 지점에서 상품을 준비해 발송한다. 빠르게는 오전 10시30분에서 오후 4시 사이에 받아볼 수 있다. 현재는 수도권 지역에서만 가능한 새벽배송은 전날 주문하면 새벽 6시 전까지 받아 볼 수 있다.

2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해주는 쓱1DAY배송은 평일 오후 11시 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한꺼번에 수령이 가능하다. 트레이더스 쓱배송도 이용 가능 지역이 제한돼 있기는 하지만 자사 물류센터에서 대용량의 물품들을 구매 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그룹 전자상거래 플랫폼 롯데ON(롯데온)은 익일 배송 서비스 ‘내일온(ON)다’를 선보이며 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내일온(ON)다는 평일 오후 4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3개월간 고객 수요를 반영해 최근에는 배송 가능한 품목을 기존 1만개에서 23배 확대한 23만개로 늘렸다.

자체브랜드(PB) 상품과 인기 상품 중심으로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추후 계열사 상품·파트너사 상품까지 확대를 검토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계획 중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대형마트와 익스프레스 점포의 80%를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마트직송’과 ‘즉시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마트직송은 상품을 전날 오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당일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받아 볼 수 있다. 즉시배송은 배송지 근처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받아볼 수 있는 퀵커머스(Quick Commerce)다.

빠른 배송 전략은 매출 성장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3-11월(1-3분기)까지 온라인 누적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으며 즉시배송은 2021년 2월 출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연평균 약 7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구매를 이용하는 젊은 고객층도 30% 늘었으며 즉시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은 130% 증가했다.

/정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