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본관에 ‘5·18 항쟁 서사’ 담는다 광주시·복원대책위, 설명회 개최…세부 계획 첫 공개 주성학 기자

2024년 09월 26일(목) 20:19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최후 항전지였던 옛 전남도청 복원과 관련 전시 콘텐츠 세부 계획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광주시와 옛 전남도청복원 범시도민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옛 전남도청 전시(콘텐츠)안 공개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2월 열린 ‘착수보고회’에서 전체적인 복원 사업 윤곽이 제시된 이후 7개월여만이며,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하 추진단), 시공사 ㈜시공테크, 5·18민주화운동 관계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추진단은 ‘원형 복원’ 원칙에 따라 오는 2025년 10월31일 완공을 목표로 옛 전남도청 본관·별관·회의실, 경찰국 본관·민원실, 상무관 등 6개 동 복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26.9%다.

본관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검증된 자료를 기반으로 열흘간 항쟁 서사를 전시하며 ▲서무과-시민군상황실 ▲부지사실-시민수습위원회 ▲상공국장실-기자회견실 ▲도지사접견실-유족대표 협상실은 재현 공간으로 조성한다. 그 외 자료가 부족한 5곳은 새로운 콘텐츠로 채워질 계획이다.

시민군의 시신이 수습된 상무관 내부는 상설 추모 공간으로, 그 외 도청 회의실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 꾸려진다.

도경찰국 본관은 5·18을 테마로 한 입체영상 콘텐츠, 역사실 등이 조성돼 오월 항쟁에 참여한 인물들의 구술 영상이 송출된다. 도청 정문엔 시민군이 타던 지프차가, 도청 내·외부엔 사망자 추모 표지판 등 외부 전시물이 설치된다.

설명회 중 질의응답 시간에는 퇴직 언론인들이 ‘언론검열관실’ 복원을 요청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전시콘텐츠 공개 전 시민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