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시청률 담보한 ‘10월의 정치드라마’ / 김선기 |
| 2024년 09월 29일(일) 1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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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국정감사다. 22대 국회 첫 번째 국감이 7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절대적인 여소야대 국회에서 국정감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매우 위협적인 요인이다. 따라서 집권 3년 차 맞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야권의 융단폭격은 불을 보듯 하다. 야권은 호기로 놓칠세라, 전문성을 가진 의원들을 포진시켜 단단히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다음은 재·보궐선거다. 16일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전남 곡성군수와 영광군수 재·보궐선거가 있다. 금정구청장과 강화군수는 국민의힘의 텃밭으로써 ‘질 수 없는’ 게임이다. 여기서 패배하면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처럼 그 책임론은 오롯이 윤석열 대통령의 몫이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결로 치러질 서울시 교육감 보선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재의결 리스크다. 국회는 지난 19일 본회의를 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을 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고, 국회는 또 재의결에 부칠 것이다. 재의결은 무기명 투표다. 요즘 윤 한 갈등이 노골화된 상황에서 여당 의원들이 이탈하지 않고 재의결을 막아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10월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도 ‘위험한 계절’이다. 이 대표는 위증교사 사건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만약, 이 대표가 무죄나 상대적으로 가벼운 형을 선고받으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국민이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유다.
또 김건희 여사 리스크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국정농단 TF’를 꾸려 김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강도 높게 제기하며 여론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 대통령을 선출한 것이지, 대통령 부인을 선출하지 않았다는 프레임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에 충분해 보인다.
여기에 시민사회 움직임도 심상찮다. 재야와 시민사회 원로들이 결성한 ‘전국 비상시국 회의’는 지난 20일에 이어 28일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 대회’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었다. 심지어 보수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와 경상지역에서도 잇따라 대규모 집회를 열어 ‘윤석열 퇴진’에 목청을 높였다. 이 같은 양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하면 더했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특히 10일은 총선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수사를 받는 국회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졌는데, 통상 검찰이 공소시효 만료일을 전후해 기소 여부를 결정짓는다. 재판 결과에 따라 금배지가 날아갈 수 있는 만큼, 수사를 받는 의원들에겐 10월은 그야말로 ‘운명의 시간’이다.
정치평론가들의 말처럼, 10월은 정치인들에게 ‘잔인한 달’일 성싶다. 국민은 흥미진진하게 ‘10월의 정치드라마’를 보겠지만, 당사자들은 ‘정치적 운명’이 걸려 있어서 ‘피 말리는 10월’이리라.
‘10월의 정치드라마’는 이미 방영 전부터 관심이 높아 최고의 시청률을 담보한 상태다. 이제 드라마의 흥행 여부는 제작자인 사법부의 손에 달렸다. 국민적 감동 드라마 연출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