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씌웠다” 오해 직장 후배 살해 50대 구속기소 안재영 기자

2024년 10월 03일(목) 18:44

직장 동료가 자신을 회사에서 매장시키기 위해 공금을 횡령한 것처럼 꾸미고 있다는 오해에 살인을 저지른 5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3일 광주지검 형사3부(신금재 부장검사)에 따르면 전날 살인 혐의를 받는 A(50)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지난달 9일 오전 7시30분께 광주 서구 풍암동 한 아파트 단지 내 승강기 앞에서 같은 직장 후배인 B(50대)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흉기를 준비한 채 약 1시간30분 동안 B씨가 나오길 기다리다가 모습을 드러내자 범행했다.

범행 후 도주한 A씨는 같은 날 오전 10시55분께 북구 문흥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붙잡혔다.

경찰 수사 당시 A씨의 범행 동기는 업무 처리 방식을 두고 B씨와 보인 이견에 의한 갈등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의 휴대전화 복원과 행동분석 검사 등 보완 수사를 통해 그가 직장에서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던 중 ‘B씨가 자신을 회사에서 매장시키기 위해 공금을 횡령한 것처럼 꾸미고 있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배신감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에게 죄질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명을 경시하는 살인 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