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등산 문학 백일장]심사 경위 및 총평 이지엽 (경기대 명예교수·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 관장) 이동순(조선대 교수·문학평론가) |
| 2024년 10월 07일(월) 19:38 |
작품성 40%, 창의성 40%, 적합성 20%의 기준을 세워 운문부와 산문부를 각각 심의했다.
작품성은 응모된 작품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 인가를 평가하였는데 공감의 정도까지를 이 기준으로 삼았다.
창의성은 얼마나 독창적이고 발전적인 사항이 담겨져 있는가를 평가했다. 마지막은 적합성으로 백일장 취지에 맞는 작품인가를 살펴봤다.
운문부의 경우 학생부의 작품이 우수했다. ‘무등산 푸른 물’의 경우 무등산에서 내려오는 맑고 푸른 물을 시적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 물을 동물과 식물과 인간의 정열까지도 담긴 물로 설정해 이 한 방울 한 방울이 광주 정신으로 승화돼 ‘강성한 광주 사람’이 되게 한다는 것으로 치환하고 있다. 주제도 선명하고 감동적이다.
일반부 ‘무등산(無等山)을 보며’에서 주목이 되는 것은 무등산이란 공간이 세계가 구름처럼 넘나들며 만나는 곳이란 설정도 흥미롭지만 북에서까지 내려온 것을 사투리를 통해 포착하고 있어 새로움을 더한다. 보다 능란한 작품도 있었지만 적합성에서 현저하게 덜어져 선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공옥동 씨의 시와 강덕순 씨의 시조도 눈에 드는 작품이다.
산문은 모두 11편이 접수됐다. 작년보다 작품 편수가 줄었으나 몇 편을 제외하고는 작품의 수준은 높았다. 장소영의 ‘두 음절에 담다’는 ‘그냥’이라는 말의 의미와 쓰임, 그리고 그것의 철학적 의미를 무등산으로 연결해 글을 밀고 나가는 힘이 좋았고 주제 의식도 잘 드러났다.
박영식의 ‘운명교향곡’은 삶에 닥친 어려움을 극적으로 표현해 정신적인 측면에서 무등산 문학 백일장의 성격에 부합했고 극적인 긴장감과 몰입도 있는 작품이었다. 이민주의 ‘무등산을 오르며’는 부재로 인한 그리움을 무등산에서 치유하는 심리적 밀도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학생부문 이서영 양의 ‘평등한 언약’은 풍부한 은유로 ‘무등’의 정신을 돋보이는 상상력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앞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