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5·18 당시 언론 책임 다하지 못해” 사과 최명진 기자

2024년 10월 09일(수) 19:38

광주MBC가 1980년 5월 당시 언론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공개 사과했다.

김낙곤 광주MBC 사장은 지난 8일 열린 창사 60주년 기념식에서 “당시 언론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고 광주학살의 비극을 막지 못했다. 이에 오월 영령과 광주시민 그리고 국민에게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말은 못했지만, 저희 구성원들은 광주MBC가 시민들에 의해 불에 탄 바로 그 직후부터 사죄의 마음을 간직한 채 남들보다 5·18 보도와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제작에 진심으로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또 “미진한 5·18 진상규명과 부족한 광주정신의 보편화를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며 “창사 60주년인 오늘을 계기로 어느 무소불위의 권력일지라도 굴하지 않고 언론의 양심을 지켜나갈 것이다. 사회의 공기(公器)로서 사명을 다하고 진실과 정의가 살아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MBC는 1980년 5월19일 오후 7시 TV 로컬 뉴스를 폐지하고 서울 뉴스를 수중계했으며, 라디오 음악프로그램도 건전가요나 가곡을 선곡했다. 이후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쳤고 다음날인 5월20일 늦은 오후 궁동에 있던 광주MBC는 불길에 휩싸여 전소된 바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