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간 관계 다룬 다큐멘터리 한자리에 ● 29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 ‘필름 앤 비디오’ 순회상영 프로그램…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최명진 기자

2024년 10월 10일(목) 18:45

위에서부터 재클린 밀스 ‘고독의 지리학’, 주마나 마나 ‘야생채집자들’, 정재은 ‘고양이들의 아파트’, 앨런 세큘라&노엘 버치 ‘잊혀진 공간’ 스틸컷.

기후 위기와 더불어 급변하는 세상 속 자연과 인간의 올바른 공존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상영회가 마련됐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오는 29일까지 순회상영 프로그램 ‘필름 앤 비디오’를 운영한다. ‘필름 앤 비디오’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정례화된 연간 프로그램이다. 도립미술관은 사회·문화·예술 기관으로서의 공공성을 확립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자 지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순회상영을 실시한다.

하반기 ‘필름 앤 비디오’는 오는 29일까지 주 1회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전남도립미술관 2층 대강의실에서 상영된다.

이번 상영회 주제는 ‘자연과 인간: 로맨스부터 호러까지’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 양상을 살피는 데 집중한다. 국내외 작가의 다양한 다큐멘터리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참여 작가는 재클린 밀스, 마거릿 테이트, 주마나 마나, 정재은, 알리 체리, 앨런 세큘라&노엘 버치, 아마르 칸와르 총 8명이다.

캐나다 출신 재클린 밀스의 ‘고독의 지리학’은 환경운동가 ‘조이 루커스’의 일상을 추적하며 인간에 의해 파괴되고 오염된 바다를 돌보는 작가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낸 영화다.

스코틀랜드 출신 ‘마거릿 테이트’ 단편선도 만나볼 수 있다. 총 5편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마거릿 테이트가 자신의 집 근처 숲과 풀밭 등에서 생활하며 겪은 계절의 변화 등을 촬영한 것으로, 자연에서 드러나는 정취를 엿볼 수 있다.

미국·레바논 출신 주마나 마나의 ‘야생의 친척들’과 ‘야생채집자들’도 상영된다. 야생 식용식물에 대한 채집과 이에 관한 규제 등을 다룬다. 생존을 위한 채집과 자연보전을 위한 금지 법률을 둘러싼 딜레마를 다룬 작품이다.

국내 작가 정재은의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대규모 재건축을 위해 비워진 아파트 단지에서 생활하는 야생 고양이를 관찰한 작품이다.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과 도심 속 아파트에 터전을 마련한 고양이들의 모습을 통해 도시의 변화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레바논 출신 알리 체리의 ‘댐’은 대기업과 열강의 분쟁 속 파괴되는 자연과 공동체의 현실을 담아내며 비판적 성찰을 기록한 작품이다.

미국 출신 앨런 세큘라&노엘 버치의 ‘잊혀진 공간’은 국제화물 운송을 추적하며 물질적인 이익을 위한 글로벌 자본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바다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다. 이 작품은 ‘바다’의 정의와 존재 가치에 대해 사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 상영작은 인도 출신 아마르 칸와르의 ‘범죄의 장면’이다. 이 작품은 경제적 이익을 위한 개발과 그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글로벌 자본이 타국의 자연환경과 공동체를 파괴하는 과정을 고발한다.

관람 예약은 네이버 사전 예매와 현장 발권을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