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광주비엔날레와 깊은 인연 눈길 제15회 비엔날레 전시 주제 3개 섹션 소제목 작명 도록 ‘여는글’ 수록 2016년 포럼부터 인연 이어와 최명진 기자

2024년 10월 13일(일) 20:10

한강(가운데) 작가가 2016년 광주비엔날레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광주비엔날레 제공>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와 광주비엔날레의 깊은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재)광주비엔날레는 13일 “한강 작가가 창설 30주년에 열린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소제목 작명부터 개막 공연까지 일련의 과정을 광주비엔날레와 함께했다”고 밝혔다.

한강 작가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 전시의 3개 섹션 소제목 ‘부딪힘소리’, ‘겹침소리’, ‘처음소리’를 작명하면서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의 전시 기획 의도가 우리말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했다.

또한 지난달 6일 개최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공연 ‘판소리 마당(Pansori on stage)’ 또한 한강 작가가 낭송한 사운드를 배경으로 참여 작가들의 퍼포먼스가 펼쳐져 호평받았다.

개막 공연의 중심이 된 이 글은 이번 광주비엔날레 도록에 ‘여는 글’로 수록돼 있다. 소리에 눈을 뜨고 살아있음을 느끼는 존재의 시점으로 쓴 ‘여는 글’은 공간(판) 안 모든 존재들의 소리를 동시대 미술로 탐구하는 ‘판소리, 모두의 울림’이라는 주제와 깊이 조응한다.

광주비엔날레와 한강 작가의 인연은 2016년 제11회 광주비엔날레부터 시작됐다. ‘채식주의자’(2007년)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해인 2016년 광주비엔날레 포럼에 초청된 한강 작가는 5·18민주화운동이 모티브가 된 소설 ‘소년이 온다’(2014년) 일부를 낭독한 바 있다.

이후 2022년 베니스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꽃 핀 쪽으로’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6장 제목 ‘꽃 핀 쪽으로’에서 차용됐다. 같은 해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한강 작가와의 대화 : 소년이 온다를 읽고’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광주정신을 치열하게 문화예술로 탐색해온 한강 작가의 예술 정신이 광주비엔날레가 추구해온 지향점과 맞닿아 지속적으로 인연을 맺어 왔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