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위기 해소 한국전력 자구노력 더 진정성 있어야
2024년 10월 14일(월) 19:50

국내 대표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재무 위기 해소를 위해 보다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자산 매각 실적이 계획보다 저조하다는 지적 때문으로 실제로 대상의 절반 이상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 한전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매각이 추진된 47개 중 의정부 변전소 부지 등 21개만 완료됐을 뿐, 필리핀 현지 전력회사(SPC)와 세부 석탄화력발전소 등 13개는 미뤄진 상태다. 또한 재정 건전화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총 8조8천813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과 관련해 송·배전망 등 국가 에너지 인프라 건설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한전은 재정 건전화 목표를 기존 18조1천445억원에서 20조8천585억원으로 수정했다. 그간의 사업조정 실적을 반영하고, 경영효율화 계획을 추가한 결과다. 2022년 3조8천148억원, 2023년4조523억원에 이어 올해는 9조6천248억원의 건전화 방안을 시행 중이다. 2025년 목표는 1조5천472억원, 2026년은 1조8천194조원 등이다. 공공기관 전체의 30%에 달하는 203조원 수준의 부채를 안고 있는 한전이 다양한 자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2026년까지 기존에 없던 1조8천억원의 구조조정을 포함해 13조원으로 늘려 잡았다. 강도 높은 긴축 등으로 적자 구조를 조속히 정상화하겠다는 의지가 실현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전기요금 인상도 검토되고 있다는데, 국민들의 일상과 직결되는 만큼 인상 여부와 시기, 인상 폭 등에 있어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국제 유가가 치솟았던 시기에 물가 인상을 고려해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팔아온 탓으로 재무 부담이 심화된 측면이 있다고 해도 신중을 기해야 할 사안이다.

한전이 재정 건전화에 속도를 내는 점은 환영할 일이다.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이 흔들려선 안 된다. 부득이해서 전기료를 현실화해야 한다면 저소득층 등 대상으로 실질 경감 대책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논의 단계부터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하는 것이다.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한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혁신의 고삐를 더 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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