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센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 윤혜경 |
| 2024년 10월 14일(월) 1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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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 정책은 가족 구성원별로 분리돼 가정을 단위로 한 통합적인 지원이 부족했고, 가정을 단위로 한 경우에도 요보호 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지원에 머물러, 변화하는 사회에서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는 일반가정에 대한 지원은 미미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곤 했다.
이러한 개별 대상자 중심의 접근 방식에서 더 나아가 가족 전체의 통합적인 복지서비스 제공이 필요함에 따라 정부는 2004년 ‘건강가정기본법’을 제정해 국민의 권리와 의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의 책임을 명백히 구분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실천으로 건강가정사업을 시행하는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지방자치단체마다 설치하도록 명시했다.
또한, 다문화가족 구성원의 안정적인 가족생활 및 사회통합 지원정책의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기 위해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제정돼 사회구성원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설치해 다문화가족의 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는 5개 자치구에 1개소씩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되다가 2016년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통합돼 모든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통합적 가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라는 명칭 때문에 특정 가족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 등으로 2021년 10월 법 개정을 통해 ‘가족센터’로 변경 운영되고 있다.
광주 5개 구 가족센터는 여성가족부와 광주시 및 자치구 등의 지원으로 사회복지사, 건강가정사, 전문상담사, 언어재활사, 한국어능력시험(TOPIK) 등 관련 분야에 학식과 경험의 자격을 갖춘 전문 인력이 각종 가족 사업을 운영한다.
자녀에서 부모와 노인 세대까지 모든 가족 구성원의 욕구와 가족 형태, 가족관계 특성을 고려한 가족 교육, 상담, 다문화가족을 위한 한국어교육, 자녀 방문교육 등 수요자 중심의 통합적 가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아이돌봄서비스, 공동육아나눔터 운영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고 있다. 특히, 가족센터 가족정책서비스가 궁금할 때,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인한 갈등, 한부모가족의 양육비 걱정, 이혼 전·후 상담 등 심리·정서 상담이 필요할 때는 가족 상담 전화(1644-6621)를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재난피해 위기 가족을 위한 맞춤형 사례관리, 상담·교육, 긴급 심리·정서 지원 등 가족 돌봄 등을 강화하고, 방임(보호) 아동·청소년의 원활한 원가정 회복을 위해 부모(아동)상담, 부모교육, 관계개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 정착 다문화가족의 증가로 다문화가족 자녀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이중언어 능력 개발을 목적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학령기 자녀의 학교 적응력 향상을 위한 기초학습, 심리상담, 진로 지원 등도 강화했다.
지역주민의 관점에서 지역사회의 모든 가족 관련 기관들은 지역주민의 1차적인 가족 기능 회복에 충실해야 한다. 특히 저출산, 인구소멸위기에 대응하고자 가족센터는 여성가족부의 가족 정책에 대한 거시적 관점에서 미래 가족 변화를 예측하고, 지역의 모든 가족의 욕구 해결이 가능한 지역 단위의 사업추진기반을 강화해 원스톱 서비스 HUB(관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가족 정책’이라는 좀 더 큰 틀 속에서 주요 사업 대상, 사업내용과 관련한 중복된 법체계의 문제와 관련 부처 간(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지원 대상과 사업의 중복 문제는 지속해서 논의하며 정리하고, 비판과 대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1인 가구의 증가, 가족해체로 인한 한부모가족 증가, 다문화가족 증가 등 가족 형태의 다양화에 따라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가족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가족 다양성을 수용해 차별·편견의 해소로 포용적 가족 사회문화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함께하는 공동체 사회의 가족은 우리들의 미래이다. 행복한 파트너 가족센터가 지역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