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폭염 탓?…듬성듬성 억새에 서구청 ‘울상’ 제9회 서창억새축제 사흘 앞 불구 ‘은빛 물결’ 예년보다 잠잠 주성학 기자 |
| 2024년 10월 14일(월) 1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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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서창억새축제 개막을 사흘 앞둔 14일 오전 10시께 영산강변 일대. 극락교에서 서창교까지 이르는 약 4㎞ 행사 구간에 은빛 억새가 ‘듬성듬성’ 피어 있다.
억새가 만개한 곳에서는 바람이 불 때마다 은빛 물결이 일었으나, 가로수 등으로 인해 그늘이 진 주변은 대부분 보풀 같은 꽃이 피지 못한 상태였다.
꽃이 핀 억새 중에도 꽃망울이 활짝 터지지 않은 것들은 덜 익은 벼처럼 보일 정도로 개화 상태는 좋지 못했다.
서구는 지난 9월 늦더위가 지속됨에 따라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수시로 억새가 피는지 살폈으나 10월에 들어서도 억새가 예년만큼 개화하지 않아 축제에 차질이 빚어질까 노심초사했다.
이에 최근에는 축제 전 억새가 활짝 피길 염원하며 제사(?)까지 지내는 모습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gjseogu)에 올리기도 했다.
‘꽃 없는 꽃축제’는 타 지자체에서도 연출됐다.
신안군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10일간 개최하려 했던 ‘퍼플섬 아스타꽃 축제’를 취소했다. 아스타 국화가 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광군은 지난달 13-22일 ‘제24회 불갑산 상사화 축제’를, 함평군은 지난달 12-15일 ‘모악산 꽃무릇 축제’를 각각 진행했으나, ‘꽃 없는 꽃축제’라는 혹평 속에 마무리했다.
연이은 ‘발화 불량’은 올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이어진 ‘역대급 더위’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늘한 기후에 만개하는 ‘가을 꽃’들이 기나긴 폭염에 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각 지자체들은 축제 일정을 예년보다 뒤로 늦추는 등 나름대로 해법을 모색했으나, 성공적인 개최에는 실패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서구는 축제를 계획대로 추진하되,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프로그램 내실화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서구 관계자는 “최근 폭염 등 이상기후로 인해 자연을 주제로 한 축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예전의 서창억새축제는 ‘자연 경관’ 위주였으나 올해는 새로 도입한 ‘멍때리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추억을 선사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9회 서창억새축제 개막식은 17일 오후 5시 개최된다.
행사장에는 와인과 핑거푸드를 즐길 수 있는 시크릿 다이닝, 인디언 텐트 등 감성을 자극하는 피크닉존, 반려동물과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놀이터, 자연경관과 예술작품을 함께 즐기는 노을 전망대 등이 꾸려진다.
방문객의 교통 편의를 위해 서구는 광주아울렛,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축제장 주변 대형 주차장을 활용하고 도심에서 행사장으로 연결되는 셔틀버스도 30분 간격으로 운행할 방침이다./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