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타이거즈 2024 결산-타자]리그 유일 3할대 막강 핵타선 타자 득점·타점·안타·OPS 1위, 리그 최다 3할타자 4명 보유 김도영·소크라테스·최형우·나성범, ‘홈런 107개’ 합작 거를 타선 없는 극강 라인업…그 선봉에 김선빈·박찬호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2024년 10월 15일(화) 16:14

(사진 왼쪽부터) 기아타이거즈 김도영, 소크라테스, 김선빈, 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전 기사 - [기아타이거즈 2024 결산-투수]위기에 더 단단해진 마운드>
ㄴhttp://kjdaily.com/1728893855641903007

프로야구 2024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 우승의 원동력은 단연 ‘막강 핵타선’이다.

올 시즌 KIA 팀타율은 10개 구단 중 단연 1위로 리그 유일의 3할대(0.301, 5124타수 1542 안타)를 기록했다.

국내리그에서 한 시즌 3할 타율이 나온 것은 2018년(두산) 이후 6년 만으로 KBO 리그 통산 6번째 기록이다.

타이거즈로는 2017년 이후 2번째 3할 기록으로 타자 한명의 성적도 아니고 팀 전체가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KIA는 이번 리그 뚜렷한 타고투저 현상을 이끌며, 타격 20걸 안에 김도영(0.347), 김선빈(0.329), 소크라테스(0.310), 박찬호(0.307)등 3할 타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팀으로 부상했다.

여기에 도루 성공률(125/169) 74%를 달리며, 힘과 스피드가 조화를 이룬 화끈한 공격야구를 펼쳤다.

매서운 타격은 타이거즈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최고의 무기다.

올 시즌 KIA의 세부 공격지표를 보면, 득점(858) 1위, 타점(812) 1위, 안타 1위(1542), 루타(2353) 1위, 홈런 3위(163),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0.828) 1위, 득점권 타율(0.308) 1위 등 타선의 힘이 10개 구단 중 가장 압도적이다.

그만큼 KIA 방망이는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고른 활약을 펼쳤다. 그중 김도영-소크라테스-최형우-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무게감은 리그 최강을 자랑한다.

이들 4명이 합작한 홈런만 해도 107개에 달하며, 이는 최하위 키움의 전체 홈런 수(104)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김도영은 이번 시즌 KBO를 대표하는 새로운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폭발적인 성장은 팀을 넘어 리그 전체를 뒤흔들었다.

파워와 스피드를 모두 갖춘 그는 득점(143) 1위, 홈런(38) 2위, 타율(0.347) 3위 등 타격 주요 8개 부문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또, KBO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등 많은 역대급 기록들도 세우며 시즌 MVP도 유력한 상황이다. 3년 차 선수가 이 정도면 앞으로 한국 야구는 누가 지배할지 자명해진다.

최형우와 나성범, 소크라테스도 고비 때마다 해결사와 한방 노릇을 톡톡히 하며, KIA의 정규리그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최형우는 시즌 도중 부상을 딛고, 4년 만에 20홈런-100타점 기록을 세우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통산 4078루타로 이승엽의 기록을 넘은 것은 덤이다.

나성범도 시즌 초반 부상을 극복하고 2년 만에 20홈런을 날려 기대에 부응했고, 소크라테스 역시 KBO 데뷔 이후 최다 홈런(26)을 때려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최형우와 나성범의 활약은 KIA가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KIA 타이거즈의 타선은 그저 중심타자들만 잘한 게 아니다. 거를 타선이 없는 극강의 라인업을 자랑한다.

‘리드오프’ 박찬호는 2년 연속 3할 타율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김선빈은 타율 10걸을 찍으며, 중심과 하위 타선을 이어주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했다.

하위타선의 변우혁, 한준수, 최원준 등도 공수 양면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으니 그야말로 KIA의 공격력은 1번에서 9번까지 빈틈이 없는 모습이다.

주전과 백업 가리지 않는 두터운 선수층의 고른 활약도 KIA의 큰 장점이다.

KIA의 대타타율은 리그 유일의 3할대(0.340)로 10개 구단 중 가장 대타 역할이 활발했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타석에 들어섰다 하면 화력 퍼레이드를 펼친 셈이다.

서건창과 이창진, 박정우 등 백업 자원들은 주축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면서 체력 안배와 정규리그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들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승부처에 투입될 순간을 기다리며 방망이를 곧추 잡고 있다. 여기에 후반기 막판 1군에 합류한 윤도현은 타격 재능에 안정적 수비 능력까지 갖춰 KIA의 최고의 비밀무기로 떠올랐다.

막강한 타선과 철벽 마운드를 바탕으로 KIA 타이거즈는 이제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이들의 목표는 분명하다. 최고의 성적을 올린 정규시즌을 발판 삼아 한국시리즈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