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발레 걸작 ‘코펠리아’ 20여년 만에 빛고을 무대 ●시립발레단 정기공연…18-19일 광주예당 대극장 공연 관전 포인트 무용수 연기력·인형적 움직임부터 다채로운 춤, 화려한 의상까지 최명진 기자

2024년 10월 15일(화) 18:55

19세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희극발레 ‘코펠리아’는 괴짜 과학자 코펠리우스가 만든 인형 코펠리아를 마을 사람들이 사람으로 착각하며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다. 코펠리아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진 프린츠, 이를 질투하는 약혼녀 스와닐다 사이에 갖가지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호프만의 원작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이 작품은 샤를르 뉘떼르와 셍-레옹이 각색, 아르뛰르 셍-레옹이 안무, 레오 들리브가 음악을 맡아 제작됐다.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의해 1870년 5월25일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다.
어른에게는 동심으로의 여행을, 아이들에게는 환상의 세계를 선사할 광주시립발레단의 야심작 ‘코펠리아’ 정기공연이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과 19일 오후 3시,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시립발레단의 ‘코펠리아’는 1997년 초연을 시작으로 2002년 재공연 이후 22년 만에 광주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낭만발레의 마지막 작품인 ‘코펠리아’에서는 아기자기한 프랑스 발레의 묘미와 함께 뛰어난 음악과 다채로운 춤, 화려한 의상과 장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극적인 이야기 전개와 함께 19세기 유행했던 자동인형에 대한 당대 사람들의 로망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은 폴란드 민속무용 ‘마주르카’와 헝가리 민속무용 ‘차르디쉬’를 최초로 발레에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코펠리아’ 이후 거의 모든 전막발레 작품에서 여흥을 고조시키는 장면인 ‘디베르티스망’이 덧붙여지며 각국 민속무용이 발레에 접목되기 시작했다.

음악과 무용이 밀접하게 얽혀있는 만큼 무용수들의 몸짓과 어우러질 오케스트라 연주에도 기대가 모인다.

박승유 양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의 지휘 아래 카메라타전남 오케스트라 연주가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적 요소 또한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다. 이 작품은 무용수에게 고도의 연기력을 요구한다. 코펠리우스를 연기하는 무용수의 인형적 움직임과 코펠리우스와 스와닐다, 프란츠의 마임 장면은 관객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안무 및 총연출을 맞은 박경숙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은 “20여년 만에 광주 시민들에게 ‘코펠리아’를 선보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춤의 향연과 유쾌한 줄거리는 남녀노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을 선물할 것”이라며 “휴식과 즐거움, 감동을 안겨드릴 이번 공연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티켓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으로 7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