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구름 같아요’ 원로화가 고정희 개인전…27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 최명진 기자

2024년 10월 16일(수) 19:37

‘인생은 구름같아요-환희’

망백의 나이에도 식지 않는 창작 열정을 선보이고 있는 여류 원로작가 고정희 화백의 개인전이 마련됐다.

오는 27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에서 펼쳐지고 있는 9회 개인전 ‘황혼의 찬란한 여정: 인생은 구름 같아요_환희’ 전이다.

고 화백은 60여년 간 작품활동을 이어오며 자연을 주제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립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1990년대 대표작품과 신작들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그의 화업(畵業) 인생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 주제인 ‘인생은 구름 같아요’는 고 화백 삶의 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구름과 바람, 산과 들, 꽃과 새 등 자연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작품 32점이 관객들과 만난다. 그의 작품 속 맑은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흘러간다. 유연하게 모였다가 흩어지고 다시 합쳐지며 푸르름으로 물든다.

코로나19 여파로 평온했던 일상은 무너지고, 2년 가까이 외부와 단절된 채 집에 머물러야 했던 고 화백에게 아파트 창문 너머로 펼쳐진 푸른 하늘은 작품에 큰 영감을 줬다.

그는 이러한 풍경을 화폭으로 옮기면서 어렵고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고 이야기한다.

고 화백은 “소리 없이 흘러가는 풍경이 지나가는 세월과도 닮았다고 생각했다”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작품에 담아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 관계자는 “내년이면 90세를 맞는 고 화백은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면서도 마음과 붓질만큼은 청춘이다. 청년작가 못지 않은 순수하고 열정적인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그의 예술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