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광주 되길”…인문도시 동구 재조명 4년간 주민 1만4천여명 책 지원…독서문화 확산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책방 활성화 등도 눈길 안재영 기자

2024년 10월 17일(목) 20:02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고향인 광주에 “책을 많이 읽는 도시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일찍이 ‘인문도시’를 지향하며 다독(多讀) 분위기 확산에 나선 동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7월 ‘인문도시정책과’를 신설한 이후 지난 6년여간 주민들이 ‘생활 속 인문’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올해로 5년째에 접어든 ‘책 읽는 동구’ 사업은 다양한 독서 공동체가 주체가 돼 함께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나누는 범구민 독서 운동이다. 이 사업을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한 동구는 이를 근거로 지난 4년 동안 매년 4천여권씩 총 1만4천여명에게 책을 지원했다.

‘찾아가는 독서교실’ 등 교육 프로그램과 지역 책방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함께했다.

찾아가는 독서교실은 주민참여형 독서문화교육 일환으로 관내 학교, 경로당, 작은도서관에서 동화구연·낭독·글쓰기 등이 총 380회 진행됐고 6천여명이 참여했다.

10여곳의 지역 책방 활성화를 위해 각각의 역사와 공간적 분위기 등 특색을 반영해 북 토크, 낭독회, 인문 강연 등을 지난 5년간 76회 진행했다. 행사 참여자들은 쉽게 만나기 어려운 소설가나 시인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러한 활동들은 지난 6월29일 ‘인문도시’ 선포의 밑거름이 됐다.

인문도시는 동구가 정한 도시브랜드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문적 가치를 되새기고 모든 정책의 인문 지향을 목표로 한다.

임택 동구청장은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10만7천여명의 동구민과 함께 축하드린다”면서 “주민들과 함께 ‘인문도시 광주 동구’를 조성하기 위해 공들여 온 만큼, 작가님이 희망하는 ‘책을 많이 읽고, 책을 많이 사는 광주’를 위해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최근 여느 때보다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구립도서관 ‘책정원’에서 2000년 이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25명의 작품을 오는 28일부터 연말까지 전시한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