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일 시인 25주기 기념 ‘詩人’지 복간 ‘조태일의 삶과 시’ ‘젊은 시인 좌담’ 등 특집 풍성 최명진 기자

2024년 10월 20일(일) 19:06

1970년대를 대표하는 저항시인 조태일(사진)이 주간으로 활동한 ‘시인(詩人)’지가 연간시지로 복간돼 눈길을 끈다.

1969년 8월 월간지로 창간한 ‘시인’지는 1970년 11월 16호까지 나왔으며, 1983년 5월 무크지 형태로 복간돼 1968년 8월까지 4권이 더 나왔다. 이도윤 시인이 2003년 9월 재복간해 21권을 냈으나 2019년 9월 중단됐다가 2015년 죽형 조태일 시인 기념사업회 창립 이후 통권 42호로 그 명맥을 잇게 됐다.

조태일 시인 25주기를 맞아 펴낸 이번 ‘시인’지는 그를 조명하는 다양한 특집을 비롯해 한국 문단의 굵직한 현안을 다루고 있다.

특집 1 ‘조태일의 삶과 시’에는 구중서 문학평론가의 글을 담았다. 구 평론가는 “4·19 세대 출신 조태일의 문단 데뷔작 ‘아침 선박’이 응축된 언어의 탄력으로 신선한 선언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인간적인 진실의 생동성이 담겨 있다. 이는 가족적인, 가난한 생활사의 생생한 구체성”이라고 소개했다.

특집 2 ‘시인, 시의 새 시대를 열다’에서는 ‘시인’지로 등단한 고원·고광헌·박남준·양성우·정원도 등의 신작 시와 엄동섭 근대서시학자의 ‘조태일의 시(단)사적 위치’와 시인의 ‘서지 비정(批正)’을 실었다.

이와 함께 제6회 조태일문학상을 수상한 박석준 시인의 신작 시와 그가 고른 애착 시, 백애송 시인과의 대담도 게재됐다.

오성인·조온윤·최류빈 등 젊은 시인과의 좌담 ‘광주·전남 시의 오늘’도 눈길을 끈다. 지역에서 시인으로 살아가는 어려움과 지역 문단에 대한 바람 등에 대해 들어봤다.

아울러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신경림 시인 추모 특집, 염무웅 문학평론가 추도사, 김평수 한국민예총 이사장과 이경자 소설가의 추도사, 정희성·이근배·이재무 시인의 추모 시 등을 실었다.

김형수·김해자 시인의 한국작가회의 창립 50주년 심포지엄 발제문과 김경윤 김남주기념사업회장의 글 ‘혁명시인 김남주를 다시 부른다’도 담겼다.

이와 함께 강경아·김경미·김정원·김주대·오하린·장석남·차창룡 등 16명의 신작 시와 서정춘 시인의 육필 시도 만나볼 수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