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 1인가구 모두 이음/ 노효경 |
| 2024년 10월 21일(월) 1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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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이 끊긴 지 일주일 뒤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까지 아무도 살피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 한 번 더 살펴보지는 못했을까? 이 남성의 가족을 비롯해 사회적 관계는 왜 단절 됐을까? 복지 사각지대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2024년에 사회적 관계조차 단절되어 혼자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에 더 촘촘한 복지와 가족 서비스를 알려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구조와 가족생활은 복잡하고 다양해졌다. 가족의 다양성 증가와 관련해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2세대 핵가족이자, 주거와 생활을 공유하는 소위 ‘정형가구’라 불리는 가구의 비율이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줄어들고 1인 가구와 같은 ‘비정형 가구’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는 혼인율 감소와 초혼연령 지체에 따른 미혼 독신 가구의 증가, 이혼이나 별거에 따른 단독가구의 증가, 그리고 고령화에 따른 노인 단독가구의 증가 등에 기인한다. KOSIS 국가통계 포털 2023년 자료에 따르면 광주시 1인 가구는 22만8천970가구로 전체 가구 중 36.5%에 해당되며 동구(43.6%), 서구(38.5%)를 비롯해 5개 자치구 모두 30%를 넘어서고 있다. 결국, 3집 중 1집은 나 혼자 산다고 볼 수 있다.
광주시는 1인 가구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관계 강화를 통한 ‘1인 가구 모두 이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안정적인 생활보장을 위한 ‘안심 이음’, 고립감 해소와 건강증진을 위한 ‘돌봄 이음’, 사회적 관계 강화 및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서로 이음’으로 총 36개 과제를 실행한다.
주거환경개선과 안전 강화, 혼자서도 자립할 수 있는 생활환경조성, 맞춤형 건강증진 서비스로 건강한 삶 지원, 사회적 지지체계 작동으로 고립감 해소, 가족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적 인식개선, 이해와 연대로 사회적 가족 도시 조성 등 종합적인 접근과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여성안전과 노인복지에 편중된 1인 가구 사업이 청년, 장년, 노년, 여성 등 생애주기별로 세심하게 살펴 20대와 30대의 비중이 높은 동구와 광산구에서는 일자리정책, 50대 이상의 비중이 높은 서구·남구·북구는 경제지원 등의 수요가 높게 나타나 자치구별 정책 수요를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광주 북구가족센터에서는 북구 전체 1인 가구 중 중·장년(40-64세) 1인 가구가 거의 절반에 이르고 있어 앞서 언론에 보도된 사연인 홀로 거주하는 50대인 중·장년 1인 가구에 집중해 올해 1인 가구 특성화 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담소·담아가는 소중한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초기 등록과 동시에 마음 공감 상담이 진행돼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식생활, 문화·여가, 운동 등 맞춤형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또 2인 이상 희망활동의 자조 모임 구성과 정리수납서비스가 2회 제공되고 있다.
더 많은 1인 가구를 만나기 위해 각종 SNS를 통해 1인 가구 서비스 대상과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다. 지난 북구민의 날 축제에 홍보부스를 운영해 지역주민들을 직접 만나며 1인 가구인지, 내 주변에 1인 가구가 있는지 확인하고 프로그램 안내지와 정보를 제공했다. 그 결과 주변에 안타까운 사연이 있거나, 1인 가구를 알고 있다는 분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안다는 분들도 접했다. 부산의 홀로 사는 50대의 안타까운 사연이 광주에서는 다시 반복되지 않고 우리 모두의 관심 ‘서로 이음’으로 지역사회 내 관계망에서 적절한 복지서비스를 받고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는 행복한 뉴스로 만나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