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여인의 사랑 이야기…‘라 트라비아타’ 빛고을 무대 광주시립오페라단 정기공연…25-26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소프라노 김희정·박수연 등 정상급 성악가 ‘한자리’ 송안훈 지휘·이경재 연출…시립합창·발레단 협연 최명진 기자

2024년 10월 21일(월) 19:50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이자 베르디의 첫 번째 로맨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광주에서 펼쳐진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은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26일 오후 3시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정기공연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린다.
‘라 트라비아타’는 길 잃은 여인이라는 뜻으로, 작품은 부유층을 상대하는 고급 매춘부 코르티잔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동백꽃 여인’을 원작으로 하는 ‘라 트라비아타’는 당시 파리 상류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베르디 오페라 중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베르디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시 귀족사회의 쾌락주의적 문화를 비판하며, 코르티잔의 사랑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되묻는다.

작품 속 아름다운 아리아와 감성적인 선율이 돋보인다. ‘축배의 노래’(Libiamo ne‘ lieti calici)를 비롯해 ‘언제나 자유롭게’(Sempre libera),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Di Provenza il mar, il suol) 등 수많은 유명 아리아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심금을 울릴 예정이다.

공연 제작진과 배우에도 눈길이 모인다.

예술감독 최철의 총괄 아래, 한국 대표 연출가 이경재의 탁월한 연출과 독일 음악협회 ‘미래의 거장’으로 주목받은 송안훈 지휘자가 ㈔카메라타전남 오케스트라와 함께 정교하고 섬세한 음악적 해석을 펼쳐낸다.

동백꽃 여인 ‘비올레타’ 역에는 소프라노 김희정과 박수연이 출연해 그녀의 자유로운 영혼을 열연한다. 비올레타를 사랑하는 순수한 귀족 청년 ‘알프레도’ 역은 테너 강동명과 이재식이 맡고, 그들의 사랑을 반대하는 ‘제르몽’ 역은 바리톤 공병우와 조재경이 연기한다.

정상급 성악가들과 함께 노이어 앙상블, 광주시립합창단·발레단 등 시립예술단의 참여로 무대의 예술적 완성도 또한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경재 연출은 “베르디의 역동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한 여인의 짧은 삶을 담은 소설 원작의 아련함을 경험할 수 있는 무대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최철 예술감독은 “베르디가 건네는 사랑의 꽃 ‘라 트라비아타’는 관객들의 마음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음악과 함께 하는 사랑과 희망, 슬픔과 상실의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라 트라비아타’ 공연 예매는 광주예술의전당과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V석 12만원, R석 8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C석 1만원이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