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시선으로 본 세상 이야기 김도후 ‘더 씽커 The Thinker’ 내달 15일까지 주안미술관 최명진 기자

2024년 10월 21일(월) 19:50

‘Fighter’

우리 삶 속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펼쳐낸 전시가 펼쳐진다.

다음달 15일까지 주안미술관에서 열리는 김도후 작가 개인전 ‘더 씽커 The Thinker’다.

이번 전시는 인간의 자아 탐구와 감정의 본질을 모방하려는 로봇을 주제로 삼았다. 김 작가 특유의 깊이 있는 감각과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 아동미술 교육에 몸담아 온 작가는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얼마나 순수한 열정과 진심을 보이는지 관찰하며 깨달음을 얻게 됐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창조할 때 보여주는 몰입과 행복감은 작가에게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는 단서가 됐고, 이는 다시 그림을 시작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전시 주인공은 작가가 창조한 ‘로봇’이다.

이 로봇은 기계적이고 차가운 이미지가 아닌 감정을 찾고자 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네모난 얼굴에 감정이 없는 듯하지만, 그 안에는 무언가를 느끼고자 하는 본능적인 갈망이 담겨 있다.

전시에서 로봇은 관객들에게 ‘지금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진다. 좋아하는 것에 진심을 담아본 적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삶의 일부가 됐는지 묻는다.

로봇의 탐구 과정은 인간 내면을 반영하는 메타포로, 무엇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순간이 결국 ‘나’라는 존재를 완성해가는 과정임을 시사한다.

작가는 “로봇의 여정을 통해 우리 삶 속 필요한 것은 잠시 머무르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며 “로봇 시선으로 본 세상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만,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그 순간 진정으로 몰입하는 태도”라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