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광주송정-목포 개통 2년 늦어진다 나주-목포 임성 구간 문화재 발견…당초 2025년→2027년 무안공항 활성화·군 공항 이전 차질…道 “내년까지 단축 요청” 박선강·양시원 기자

2024년 10월 21일(월) 20:07

사진은 광주 송정역 전경. /사진=연합뉴스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구간에서 매장 문화재들이 발견돼 당초 계획보다 2년 가량 더 늦춰질 전망이다.

이에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사업과 광주시와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군 통합공항 이전 문제 등이 차질이 우려된다.

21일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광주송정-나주 고막원-무안국제공항-목포 임성리를 잇는 호남고속철도 2호선 개통시점을 당초 2025년에서 2027년으로 늦췄다. 2단계 사업 기간 또한 ‘2015-2025년’에서 ‘2015-2027년’으로 수정됐다.

총 사업비도 당초 2조5천889억원에서 2천211억원 증액된 2조8100억원으로 변경됐다.

2단계 공사현장 내 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다량의 문화재가 출토되면서 공기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철도공단은 설명했다.

철도공단은 지표 조사 이후 시공 단계에서 매장 문화재가 잇달아 발견되자, 국가유산청과 공동으로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구간은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중 나주시 다시면 고막원역과 목포시 옥암동 임성리역을 연결하는 약 44.6㎞ 노선이다.

출토된 문화재는 조선시대 토기 파편과 삼국시대 묘지 흔적 등이며 7개 공구에 고루 분포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단계 개통이 늦춰지면 용산-목포를 2시간5분대에 연결해 반나절 생활권 구축으로 국토균형발전을 촉진하려던 정부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년 개통에 맞춰 준비 중인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전남도는 KTX 무안공항역이 개통되면 공항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의 ‘함흥차사’ 발언 이후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논의 또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해 12월 나주혁신도시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군 공항 이전에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시·도가 협의해 광주 민간공항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한다’고 합의하고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문화재 조사 완료 후 공사를 시작하는 만큼 공법 변경 등을 통해 공사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상황으로서는 내후년까지 공사기간이 단축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사업 기간이 2년이나 늦춰질 경우 무안공항 활성화 등 다른 계획이 지연되는 만큼 최대한 2026년까지 공사기간을 단축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박선강·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