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 가전 해외 이전 중단해야” 정진욱 의원 “모든 노력 다해 광주 가전산업 지켜낼 것” 박수기 시의원,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 긴급 대책 촉구 김진수·박선강 기자

2024년 10월 21일(월) 20:07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 구형 냉장고 생산라인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지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진욱 의원(광주 동남갑)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 생산물량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위기에 처한 광주의 가전산업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삼성전자는 한해 매출액만 5조원에 달해 광주 가전산업 매출(6조4천311억원)의 80%를 차지하고, 호남권 협력업체들의 연 구매액이 2조2천억원대에 달할 만큼 비중이 큰 회사의 생산물량 일부가 해외로 이전하면 지역경제 타격은 불가피하다”면서 “대유위니아 사태로 가뜩이나 위축된 광주 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2도어 제품 등 구형 냉장고 모델 2가지를 이르면 연말부터 멕시코 사업장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최근 협력업체들에게 메일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구형 냉장고 모델이더라도 해외 공장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면 총 140만대 중 50만대(20만대는 단종, 30만대는 이전) 규모가 빠져 지역 협력업체들의 매출 손실 및 수출 감소 등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정 의원의 분석이다.

정 의원은 “광주에서 만난 협력업체 대표들은 삼성전자의 일방적 해외이전 방침 통보로 수천억원대 매출 손실 예상은 물론 최근에는 2-3차 거래업체의 자재대금 현금 요청과 기존 거래채무에 대한 조기상환 요구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해외이전 방침을 철회하거나 생산기간 연장과 시설투자 및 고용불안정에 대한 충분한 지원 대책을 내놓아 협력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의회 박수기 의원(광산구5)도 이날 시의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이전은 단순한 물량 조정이 아닌 광주사업장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협력업체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매우 높다. 납품 물량이 줄어들면 협력업체들의 매출이 급감하고 이는 곧 대규모 도산과 실업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협력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 경제를 지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삼성 광주사업장의 시설과 생산 캐파(규모)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올 연말 라인 최신화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전략에 따라 물량 재배치를 추진하면서 경쟁력이 약한 구모델은 현지(해외) 생산으로, 대신 프리미엄모델과 신모델은 광주 생산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진수·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