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 배후단지 해상풍력 터빈공장 설립 무산 위기 세계 1위 덴마크 ‘베스타스’ 배후단지 입주 업체 입찰 불응 전남 해상풍력 산업·신항 물동량 창출 청사진 등 타격 불가피 양시원 기자

2024년 10월 22일(화) 20:43

전남 목포신항 배후단지 해상풍력 터빈공장 설립 계획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침체로 인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이 주관한 ‘목포항만 배후단지 입주기업체 선정’ 공모에 적합한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어 지난 18일 유찰됐다. 2021년 12월, 2022년 2월에 이은 세 번째 유찰이다.

당초 이번 공모에 덴마크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풍력터빈사인 베스타스가 입찰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4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스 A/S, A.P 몰러-머스크 A/S, 목포시와 해상풍력 터빈공장 목포신항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MOA)을 진행했다.

당시 베스타스와 머스크는 공동으로 약 3천억원을 투자해 목포신항 항만 배후단지 20만㎡(약 6만평)에 2027년 양산 목표로 연 최대 150대 생산 가능 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상승, 공급망 차질 및 정책적 불확실성 속에 베스타스는 결국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도 일본 고토, 미국 오션윈드, 영국 바텐폴 등에서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취소 또는 연기된 바 있다.

베스타스가 목포신항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서 전남도가 추진하는 산업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해상풍력 산업 발전과 목포신항 물동량 창출 등 청사진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또한 지난 4월 베스타스와 협약 당시 추진하려 했던 국립목포대학교 등 지역 대학 등과 협력해 공장 운영을 위해 필요한 기능인력과 터빈 유지보수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도 차질을 빚게 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베스타스 투자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투자협약은 아직 유효하다”며 “오는 11월 중 베스타스 회장 내한 시 도지사 면담 등을 통해 투자 의지를 재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는 해상풍력 산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해상풍력특별법,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분산에너지법 등 등 재생에너지 대표 4법 제·개정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