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묻어나는 공간, 사라지고 잊혀지는 그리움 담다 한국사진문화예술진흥회 사진전…28-11월2일까지 광주시청 1층 시민홀 애환과 숨결 간직한 도심 속 아련한 풍경들 50여점 전시 김영근 기자

2024년 10월 27일(일) 19:35

광주의 변화된 역사를 카메라에 담아 기록·조명하고 있는 ‘한국사진문화예술진흥회(이하 한사문진회·회장 김재호·사진)’가 기억 속에 간직하고 싶은 혹은 이미 잊혀져버린 장소와 공간 이야기를 담은 사진전을 연다.

28일부터 11월2일까지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 열리는 이번 사진전에는 삶의 향기가 점점 사라져가는 현대 도시에서 누구나 기억 속에 간직하고 싶은 장소 등 도심속 아련한 풍경 50여점을 선보인다.

빛고을 광주 정체성을 시각예술의 기록물로 남긴 이번 전시는1989년 개통해 지난 31년간 광주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백운고가차도 철거부터 광주 근현대사의 애환과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방·일신방직과 사직공원 팔각정, 추억이 깃든 광주천 ‘뽕뽕다리’ 48년만에 재탄생, 광주지하철1호선 개통, 1954년 생산에 들어간 광주·전남 유일의 ‘남선연탄’ 재가동, 광주 대표 누각 ‘희경루’ 복원,역사속으로 사라진 광주 1호 육교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해 온 ‘구동체육관’철거, 새롭게 탈바꿈한 무등야구장, 지난 2011년 5월 46년만에 처음 개방한 무등산 정상 등을 한데 모았다.

(사진 위로부터)중·장년층의 추억의 공간인 광주 남구 사직공원 내 옛 팔각정, 그 자리에 지어진 새로운 랜드마크 전망타워. 광주시청 동구 계림동 청사, 서구 상무지구 청사

한사문진회는 16년째 광주의 변화된 역사와 축제현장 등을 사각의 앵글속에 기록하고 있다.

‘아름다운 광주’란 첫 전시회를 연 후, 광주천과 건물 등을 기록한 ‘오늘의 광주’, 천년의 맛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 ‘광주의 재래시장 이야기’, ‘추억의 광주 골목길’, 그리고 전 세계를 감동시켰던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무심코 지나쳤던 ‘광주의 다리(교량)이야기’, 빛의 하모니 ‘광주의 야경’, ‘광주세계수영대회’, ‘광주의 근대건축물’, 현대미술의 향연 ‘광주비엔날레’, 미디어아트 메카 ‘광주의 색(色)’, 잊혀지고 희미해져가는 ‘광주의 오늘과 내일’에 이르기까지 매년 하나의 주제를 놓고 전통과 현대의 존재방식을 사진으로 기록해 오고 있다.

김 회장은 “도심 재개발이 잇따르면서 근대건축물이 철거되고, 과도한 리모델링과 폐쇄로 원형이 훼손되는 등 하나둘씩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아쉽다”며 “먼 훗날까지도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빛고을 광주를 알리는데 메신저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