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광주 시민들도 잘 모른다는 ‘대자보 도시’ 정책

2024년 11월 04일(월) 19:38

민선 8기 광주시가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정책을 역점 추진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인지도는 현저히 떨어진 현실이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한국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모른다는 응답이 56.6%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18-29세 67.7%, 30대 74.3%에 달했다. 찬반 의견을 묻는 질문엔 56.9%가 찬성했고, 반대는 10.2%, 잘 모름은 33%였다.

광주시는 2026년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개통에 발맞춰 대중교통 시스템 전면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복합쇼핑몰 입점에 따른 광천권역 특별교통대책으론 도시철도 상무광천선과 BRT(간선급행버스) 개통, 도심급행버스와 구도심 연결 상생버스 신설, 광주천 상부 에코브릿지와 그린로드 조성 등을 진행한다. 이 일대는 버스종합터미널, 광천재개발, 신세계백화점 확장, 더현대광주 개점 등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교통난이 우려되고 있다. 대자보 도시 대전환을 위한 첫 시험대로 주목되고 있다.

광주시는 중앙부처와 국회는 물론 유관기관과 협력해 세부 계획을 철저히 마련하고 행정절차를 착실히 마무리, 차질없이 사업을 수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강기정 시장은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은 층에 속하는 만큼 대학생들과 현장 대화를 이어가는 등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적으로 도로 다이어트에 대해 53.7%가 찬성했지만 반대가 23.0%로 도로 축소나 차량 흐름 변화로 인해 불편을 겪으며 정책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복합쇼핑몰 이용 시 교통수단으로도 승용차가 64.4%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자보 도시는 보행자 중심의 걷고 싶은 광주를 만들기 위한 미래 구상이다. 도시철도 2호선 개통을 계기로 기후 재난을 극복하고,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새로운 실험이다. 2030년 대전환을 통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원대한 목표다. 마땅히 시민 여론을 수렴해 적극 공감하고 지지받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광주시가 시책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함께 이해를 높이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