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의 건강한 삶의 제언 / 권영복 |
| 2024년 11월 04일(월) 1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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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 중반을 넘기는 중이고, 1% 미만 100년을 사는 복받은 체질은 아니라고 생각돼 이제껏 살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해하고, 별 특별하달 것도 없는 일상이 불편한 것 정도는 당연하고 또 의당 그러려니 생각이 미치니 한결 가벼워지기도 한다.
또 이제 예전 같지 않은 기억력과 판단력, 사물을 보는 시각이 쇠해지고, 지인과 친구들과의 소통도 많이 소원해졌다. 이제 해를 넘길 때마다 이러한 변화는 더 빠르고 더 넓게 다가올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다.
나이드니 좋은 것들도 생겨났다. 아들, 딸에 대한 양육 의무 모두 마쳤으니 금전적 힘듦과 삶을 위한 노동에서 해방됐고, 눈이 시리도록 귀엽게 커가는 손주들을 보면서 기대와 사랑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음도 즐겁고 감사한 일이다.
칠십 여년을 살아오는 동안 나름 열심을 내었고 풍족보다는 조금 부족하다 느끼며 그렇게 지낸 삶이었지만 크게 힘에 겨웁거나 비관의 삶을 산 것은 아니었으니 이 또한 감사할 일이다.
요즈음 지인과 친구들이 보낸 카톡엔 대부분이 나이듦의 어려움에서 해탈하기와 건강에 대한 정보로 도배된다. 연배가 같거나 별차이 나지 않으면 생각들이 모두가 50보에서 100보이고 비슷할 터라 나와 같은 마음으로 건강에 대해 염려하는 모습들이 십분 공감이 된다.
첨단 AI시대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 세대를 꼰대, 구시대의 사람들로 여긴다. 당연한 일이다. 시대의 급격한 발전과 변화에 적응할 수 없는 연령에 도착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좀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 우리들도 능숙은 아닐지라도 시늉은 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는 SNS를 통한 사회적 소통에 능숙함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마다 함께 교류 할 수 있는 수준은 이르렀기에 나 스스로 감사하며 안위 한다.
경제적 풍요와 사회적 윤택함 때문인지 예전에 비해 이 시대 나이든 노인들은 건강한 편이고 움직이는 활동 반경도 넓고 커보인다. 등산과 걷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건강을 다지는데도 열을 내고 있다. 참 보기 좋은 모습들이다.
70에 들어설 무렵 알게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기쁘다. 또 목요일마다 만나 산행과 트레킹으로 체력을 다지고, 일상적 교류에서 삶의 의욕과 위안을 받는 네 분의 친한 동료가 내게 있다. 이것이 필자로서는 즐겁고 자랑하고 싶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하늘이 높아져 보이는 상쾌한 가을날, 좋은 친구들과 무등산을 다녀 왔다. 함께한 그곳에서 가을의 아름다운 산과 하늘과 구름에 매료됐고, 그 모습들을 사진 몇 컷으로 가져와 함께 간직하면서 무르익은 가을과 화려한 단풍이 곧 찬란한 모습으로 다가올 것을 기대한다.
그리고 소소한 일상들이 변하지 않는 이 때가 참 좋다.
<광주시 북구 용봉동 쌍용예가 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