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관광공사 총체적 난국” 사업 운영·관리 부실 질타 쏟아져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시티투어버스 한정면허 미승인 차량 운행…랩핑도 안해 광주투어버스 승강장 소방시설 구역 설치 과태료 대상 관광공사 “무면허 차량 운행 재발 않도록 각별히 관리” 박선강 기자

2024년 11월 04일(월) 20:32

광주시관광공사가 운행 면허 승인을 받지 못한 버스로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는 등 사업 운영·관리 전반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는 질타가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쏟아졌다.

광주시의회 채은지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4일 관광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시티투어버스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상 한정 면허를 취득한 차량만 운행할 수 있지만 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차량이 운행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채 의원은 “광주시티투어는 광주를 찾는 관광객·시민의 관광 편의 증진과 광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운영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한정 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버스를 투입해 운행한 것은 사업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위법을 자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한정면허 승인을 받은 차량 2대 중 1대는 과업요청서와 달리 랩핑을 하지 않은 상태로 운행 중”이라며 “시티투어 사업 전반을 확인하고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광주관광공사의 허위 자료 제출 의혹도 제기됐다.

채 의원은 “관광공사가 광주투어버스(DRT·관광형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운전자 유니폼이라고 제출한 사진은 해당 운수 업체에서 다른 목적으로 촬영된 2016년 사진”이라며 “관광공사가 행정사무감사 제출 자료를 의도적으로 편집했거나 업체 제출 자료를 전혀 확인하지 않고 제출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관광공사 측은 “한정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버스는 예비 차량”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버스 역시 시티투어에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귀순 의원(민주당·광산구4)은 “보안 연결이 되지 않은 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받고 있어 이용객 개인정보 노출 위험성이 크다”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투어버스 승강장은 ‘소방시설 주·정차 금지구역’에 설치돼 승·하차가 이뤄지는 모든 차량이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또 “관광공사 내 필수 인원인 미화 공무직 결원이 21명 중 12명으로 가장 높고 2-3개월 단기 용역으로 운영되고 있는 부분은 단체 협약과 관리 운영 내규 위반 사항”이라며 “최소 17명 이상이 필요하다는 통합연구용역 결과에도 불구하고 질 낮은 일자리가 지속 운영되고 있다”고 안정적인 채용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서임석 의원(민주당·남구1)도 “요청 자료가 없거나 부실하다면 인정하고 보완해야 하는데 오히려 없는 자료는 허위로 만들고, 잘못 기재된 자료는 소관 상임위 의원들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되면 관광공사가 제출한 자료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서 의원은 또 “행정감사 자료 중 일부는 표 안에서 각기 다른 단위를 사용하는가 하면, 하나의 표 안에 2개의 합계를 기재해 제출하기도 했다”며 “장애인들을 위한 무장애 시티투어버스는 2022년 4억원을 들여 구매한 뒤 운전기사를 구하지 못해 운영도 못하고 차고지에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관광공사는 “운송사가 한정 면허 차량에 한해 시티투어를 운영토록 하고 무면허 차량 운행 사항이 재발되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하겠다”며 “광주투어버스 운전자 유니폼의 경우 차량 운행 중인 착장 사진을 제공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운수사로부터 해당 유니폼 사진을 제공 받았다. 제출 자료와 관련해 사진 조작, 허위자료 제출은 없었다”고 해명했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