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부실 직면 광주관광공사 혁신은 빈말이었나

2024년 11월 05일(화) 19:53

광주시관광공사가 행정사무감사에서 진땀을 빼야 했다. 시티투어버스·광주투어버스 관리에 있어 법규 위반 등 부실한 실태가 드러난 때문이다. 먼저 시티투어버스 가운데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취득해야 하는 한정면허 없는 차량이 운행 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한정면허 승인을 받은 차량 2대 중 1대는 과업요청서와 달리 랩핑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아울러 보안 연결이 되지 않은 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받아 이용객의 개인정보 노출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설치된 광주투어버스 승강장은 ‘소방시설 주·정차 금지구역’이어서 승·하차가 이뤄지는 모든 차량이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투어버스는 관광객 및 시민의 편의 증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사업임에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더 있다. 장애인을 위한 무장애 시티투어버스를 2년간 방치해온 것도 도마에 올랐다. 필수 인원인 미화 공무직 결원이 21명 중 12명으로 가장 높고, 2-3개월 단기 용역으로 장기간 운영되고 있는 부분은 단체 협약과 관리 운영 내규 위반 사항이다.

행정사무감사 제출 자료를 의도적으로 편집했거나 잘못 기재하는가 하면 의회가 요구한 내용이 누락된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광주투어버스 운전자 유니폼이라고 한 사진은 해당 운수 업체에서 다른 목적으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에 대한 신뢰를 의심케 만드는 기만적인 행동이라고 하겠다. 실상이 이 정도면 ‘총체적 난국’이라 할만 하다. 제반 사업 관리가 엉망인데다 책임감도 부족해 보인다. 지방 공기업의 안일한 경영,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질타가 지속해서 나온 이유를 짐작케 한다.

더 이상 역주행을 바라지 않는다. 2026년 이용인구 3천만명이 즐기는 광주를 만드는데 역할이 커서다. 광주관광공사는 ‘익사이팅 관광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2023년 7월 기존의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광주관광재단이 통합해 새출발을 알렸다. 새로운 미래 100년을 그리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나가겠다는 다짐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심히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