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국내 성장동력은 내수보다 수출에서 찾아야” <광주매일신문 제11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14강 ‘금융시장 주요 이슈 및 자산배분 전략’> 21년만에 대미 수출 中 추월…소수 기업 수혜 집중 방산·화장품·엔터 주가 전망 기대…AI 종목도 고려 정은솔 기자

2024년 11월 06일(수) 19:34

본보 주최로 지난 5일 오후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1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14강에서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이 ‘금융시장 주요 이슈 및 자산배분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정은솔 기자

“우리나라 성장동력은 내수보다는 수출 시장에서 찾아야 합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5일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1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14강에서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이 ‘금융시장 주요 이슈 및 자산배분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오태동 본부장은 ‘바람이 불면 쌀통장수가 돈을 번다’는 일본 속담을 소개하며 강의의 문을 열었다.

그는 “‘바람이 분다’라는 원인과 ‘쌀통 장수가 돈을 번다’는 결과는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바로 이 모습이 원인과 결과가 매우 다르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의 모습”이라며 “상이한 원인과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중간 과정을 하나라도 예상할 수 있다면 그다음 것을 관측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오늘 강의도 전체적인 흐름을 통해 자산배분 전략을 가늠해보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세계화’라는 단어 대신 떠오르는 ‘글로벌 경제 블록화’를 언급했다.

오 본부장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유럽의 견제 양상 등 국제 정세가 복잡해지면서 세계가 쪼개지는 블록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요 이슈 중 하나는 국가 간 경제 양극화”라고 시사했다.

이어 “자산 버블보다 경기 회복을 우선시하는 미국의 통화 정책은 금융시장이 미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며 “이에 따라 미국 내 투자가 확대되고 현재 3억4천500만명에 이르는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도 미국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오 본부장은 또 “미국 중심으로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운반 하역기계 등 공장 설비 분야를 수출하는 소수 기업만 수혜를 봤다”고 꼬집으면서 “투자 시 미국과 연관된 기업이나 비즈니스를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의 앞으로의 경제 성장동력은 내수가 아닌 수출에 있다고 내다봤다.

오 본부장은 “한국의 문제는 인구 감소가 내수 경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 건설 투자, 공장 설비 투자 등 모든 것이 둔화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유일한 성장동력은 수출인데, 특히 미국과의 수출만이 양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 흐름이 바뀔 것이라며 강의를 이어갔다.

오 본부장은 “대통령이 누가 되는가도 중요하지만, 하원 의회를 누가 차지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라며 “우리 경제에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해리스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공화당이 미국 의회를 장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율과 향후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짚었다.

오 본부장은 “지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원·달러 환율은 1천50원-1천250원 사이에서 움직였지만, 지난해부터 1천450원이 기본 범위가 됐다”며 “1천300원까지 하락하면 달러를 사고 1천450원 이상으로 올라가면 파는 것이 좋다”고 첨언했다.

덧붙여 “내년 상반기 주식 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이때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투자 포트폴리오는 수출주 중심으로 구성하되 방산,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관련 산업을 눈 여겨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올해 1분기 기준 21년 만에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미국 수출을 잘 살펴야 한다”며 “AI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종목들에도 관심을 가져보라”고 재차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정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