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동네 풍경, 문화예술로 피어나다 양재영·이두환·이선희 작가 10일까지 나주작은미술관 개관전 최명진 기자

2024년 11월 06일(수) 19:42

이선희作 ‘곶자왈_고사리장마’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나주 원도심에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는 미술관이 개관했다.

복합문화공간 나주정미소(나주시 과원길5)에 문을 연 나주작은미술관이다.

개관을 기념해 나주작은미술관은 오는 10일까지 ‘흔한 동네 풍경_정미소 GROUND’를 주제로 전시를 연다.

나주 정미소와 참새방앗간 카페를 연계해 열리는 전시로, 양재영·이두환·이선희 3명의 참여작가가 나주 지역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포착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예술로 승화시킨다.

양재영 작가는 동화 속 인물과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소재로 현대미술과의 만남을 시도하면서 잃어버린 순수성을 일깨워준다. 절제된 색채와 단순한 도형을 사용해 캐릭터가 지닌 이미지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작품에 동심과 향수를 투영한다.

이두환 작가는 현대사회의 통념과 예술적 일탈, 내면과 본성의 관계를 주제로 현대인이 느끼는 소외감과 내적 갈등을 형상화한다. 그 메시지는 사회적 자아와 본능적 자아 사이 긴장과 현대인의 끊임없는 자기 다짐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주에서 활동하던 이선희 작가는 제주로 이주한 후, 제주 곳곳의 풍경을 작품에 담아오고 있다. 제주의 계절과 역사, 그곳에서 느끼는 이민자와 현지인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나주작은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관 없는 도시 나주에서 예술이 숨 쉬는 풍경을 그리던 주민들의 오랜 꿈이 이뤄졌다”며 “이곳에서 펼쳐질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은 지역 예술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