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前부시장, 광주영어방송 출연료 특혜 논란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 “GGN 재정·청취율상 月600만원 과도” 비판 목소리 쇄도 서임석 시의원 “예산없어 합창단 폐지…진행자는 특급대우” 이귀순 시의원 “혈세로 퍼주기식 출연료 맞지 않아” 비판 박선강 기자

2024년 11월 06일(수) 20:05

서임석(좌), 이귀순

광주시 출연 방송기관인 글로벌광주방송(GGN)의 프로그램 ‘김광진의 오마이 광주’ 진행자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월 600만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는 것은 특혜라는 지적이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쏟아졌다.

서임석(더불어민주당·남구1) 의원은 “올해 초 영어방송 존폐 여부가 논의되면서 혁신안을 마련했는데 혁신안이라는 이름으로 광주시가 편성권에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닌가”라며 “출·퇴근 황금시간대에 특정 프로그램이 송출되는 것, 특히 퇴근시간대에 해당 프로그램을 재방송하는 것은 상당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 의원은 “영어방송 총 예산의 1% 정도의 비용으로 14년 동안 유지돼 왔던 합창단을 예산 문제로 없앴는데, 그에 반해 일부 진행자는 특급으로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는 것이 맞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글로벌광주방송 측은 “설립 후 15년간 광주시의 편성권 침해는 없었다”며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와 아침 시간대 진행자 섭외에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사장 추천위원으로도 참여했던 김광진 전 부시장이 역대 최고 출연료를 받으면서 프로그램을 맡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귀순(민주당·광산구4) 의원은 “(GGN이) 시민 혈세로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퍼주기식 출연료는 맞지 않다”며 “광주영어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로 내정돼 있는 사람이 이사회 추천으로 사장을 추천하는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맡은 점은 매우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부시장은 진행자로 내정된 상황에서 지난 7월11일 임원추천위원 위촉됐고 같은 달 26일 후보자 면접심사 당일 진행자로 고용됐다.

이 의원은 “지상파 3사에 출연하는 유명 시사 평론가가 하루 30만원 받은 사례는 있지만 20년 경력 방송인도 같은 조건에서 월 300만원 이상 지급이 쉽지 않다”며 “청취율 상승 효과는 KIA 타이거즈 야구 생중계 덕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GGN은 영업비밀, 개인 신상과 개인정보로 인해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며 “홈페이지에도 원본이 공개되는 이사회 회의록을 (의원) 요구 자료에는 개인정보를 지워 제출했다. 헌법 118조에 근거해 엄연한 법적 지위를 갖고 있는 지방의회를 경시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는 개인정보 보호법과 공공기관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등을 이유로 거부할 수 없다. 상위기관인 행정안전부, 법제처 등에서도 유권해석으로 명시돼 있다.

김 전 부시장은 ‘김광진의 오마이 광주’를 진행하면서 10분당 5만원을 기준으로 한 시간에 30만원, 월 600만원 이상을 받고 있다.

이에 윤도한 글로벌광주방송 사장은 “제가 취임하기 전 김 전 부시장의 프로그램 편성과 출연료가 확정됐다. 다른 방송사와 비교했을 때 출연료가 적절한지 검증하고 있다”며 “임원추천위원회 위촉 과정은 이사회 결정 사항으로 기관에서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