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입살에 오른 글로벌광주방송의 출연료 특혜

2024년 11월 07일(목) 19:31

광주시 출연기관인 글로벌광주방송(GGN, 구 광주영어방송)이 출연료 특혜 시비에 휩싸였다. 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민 혈세로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퍼주기식은 맞지 않다며 꾸짖었다.

시의회에 따르면 김광진 전 부시장은 ‘오마이 광주’를 진행하면서 한 시간 60분 기준 30만원으로 주 5일 방송해 월 600만원 이상을 받고 있다. 내부 규정상 10분당 4만원을 지급하는 특급 등급보다 1만원 높다. 지상파 3사가 유명 시사 평론가에게 하루 30만원을 책정한 사례는 있지만 흔한 일이 아니라고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한 해 22억원 규모인 재정, 유튜브 실시간 시청자 수가 평균 250여명인 점 등을 감안하면 출연료는 지나쳤다.

2019 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회식, 광주합창제, 광주소년소녀합창제 등의 초청 공연을 갖기도 했던 다문화 소년소녀영어합창단이 총 예산의 1% 정도의 부담 때문에 폐지된 것에 비해서도 그렇다. 게다가 김 전 부시장이 윤도한 사장 임원추천위원장으로 참여했던 만큼 프로그램을 맡는 것이 적합한 지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GGN은 영업 비밀, 개인 정보로 인해 자료 제출까지 거부했다고 한다.

경영 위기를 반복하며 올해 초 광주영어방송은 존폐의 갈림길에 섰으나 가까스로 존속할 수 있었다. 사실상 20억원 안팎 광주시 지원금으로 명맥을 이어가는 실정에서 업계 최고의 특급 대우는 온당치 않다. 명백하게 특혜성이고, 시민 정서와도 배치된다.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와 아침 시간대 진행자 섭외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해명이 궁색해 보인다. 국내외 거주 외국인 모두를 아우르며 새롭게 도약한다는 다짐마저 의심받고 있다.

광주시의회의 따끔한 질책은 합당하다. 다른 방송사와 비교해 적절성 여부를 검증하고 있다고 하니, 상식적인 수준으로 시정돼야 한다. 김 전 부시장도 스스로 거취를 고민해봐야 할 사안이다.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미디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데 안타깝다. 개국 15년을 맞은 글로벌광주방송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