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멈춰 선 그곳에서 되돌아 본 광주의 기억과 경험 광주시립미술관 국제레지던시 결과전 ‘시선:인식의 시작’ 17일까지 청년예술센터…입주작가 5팀 창작결과물 선봬 최명진 기자

2024년 11월 10일(일) 19:30

신도원作 ‘과거와 현재 사이의 미래’

광주시립미술관이 국제레지던시 작가들의 작업 결과물을 살펴볼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오는 17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청년예술센터(남구 사직길12)에서 진행하는 국제레지던시 결과전시 ‘시선 : 인식의 시작’이다.

이번 결과전에서는 의식하지 않고 움직이던 눈이 어딘가에 멈출 때, 비로소 시작되는 지각의 순간을 포착하고자 한 5명(팀)의 입주작가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에는 지역출신 신도원(미디어아트), 박기태(조형) 작가를 비롯해 서울 출신 박세연(사진·혼합매체), 국제교류 입주작가 미디언딘스트(mediendienst) 라이스퉁스휄레(미디어·퍼포먼스·조형), 엘리 크루시(미디어·설치·퍼포먼스) 작가(팀)가 참여한다. 이들은 레지던시에 2-3개월 간 입주해 광주에서의 생활과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활동을 진행했다.

박기태作 ‘BALANCE_GARDEN’

박기태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 생태의 균형을 중점으로 순환의 의미를 살피며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물의 중요성과 인간 역할에 대해 고찰한다. 균형에 필요한 물 보충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작가는 ‘상생’을 위한 인간의 역할에 대한 화두를 제시한다.

박세연作 ‘Einstein Spectre’

박세연 작가는 익숙해서 스쳐 지나친 것들을 새롭게 인식해 고정된 인식과 지각을 환기하고, 익숙함과 낯섦의 경계를 탐구한다. 사진 작업과 함께 여러 매체를 활용해 하찮은 것과 익숙함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주에서의 생활을 시각화한 작업을 선보인다.

신도원 작가는 미디어 작업을 기반으로 기존 레이어를 통해 보여준 추상 작업을 데이터로 시각화한다. 겹겹이 드러나는 그림의 변화를 통해 미래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반영하고 있다. AI의 기술적 고찰이 아닌 감성적 활용을 통한 미래 가치 추구에 초점을 두고, 미학적 경험의 과정을 보여준다.

라이스퉁스휄레作 ‘footnotes’

미디언딘스트 라이스퉁스휄레는 독일 뮌헨에 기반을 둔 아티스트 듀오로 국제 미디어아트 연구 및 교류의 허브로 역할해오고 있다. 물과 곰팡이 같은 유기체와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며, 미디어아트·퍼포먼스·페인팅·음악·실험적인 패션 등을 통해 복잡한 네트워크를 탐구한다. 한국에 처음 방문한 경험을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다루는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엘리 크루시는 독일 라이프치히에 기반을 둔 학제적 아트 콜렉티브다. 사변적 서사를 다루며 퍼포먼스 형식과 혼합 미디어 설치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오랜 기간 설치·비디오·퍼포먼스·텍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인지적 불일치의 순간을 창출한다. 한국어 자막으로 번역한 영상 작품을 선보이며, 영상에 등장하는 조각 작품을 제작해 설치했다.

이와 함께 오는 26일 오후 3시 미술관 본관 2층 세미나실에서 올 한해 해외교류기관 파견 작가의 결과발표세미나를 진행한다. 미술관은 지난 2-5월 대만 타이난 ‘샤오롱 아티스트빌리지’에 김다빈 작가를, 2-4월 독일 라이프치히 ‘할레14’에 이수훈 기획자를, 7-9월 독일 뮌헨 ‘빌라 발트베르타’ 레지던시에 서영기 작가를 파견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교류기관 해외레지던시 파견을 희망하는 작가들에게 다양한 경험담을 들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기 광주시립미술관장은 “국내외 입주작가들이 펼친 레지던시에서의 작업을 살펴보고 외부 관계자 및 시민들과 함께 나누며 교류의 장을 확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선: 인식의 시작’ 결과전은 결과발표세미나가 열리는 26일 광주시립미술관 국제레지던시 스튜디오(북구 하서로52 중외공원 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