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부모와 건강한 가족 / 윤혜경 |
| 2024년 11월 11일(월) 1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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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격이 만들어지고 성장하는 곳은 가정이다. 삶의 목표가 있고 가치가 있고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곳 또한 가정일 것이다. 동시에 가장 강한 상처로 힘들게 하는 곳이고, 또한 깊은 고통과 쓰라림으로 고통의 감정을 만나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 위기의 순간, 죽음을 맞이해야 할 때 누구를 떠올릴 것인가? 많은 사람들은 ‘가족’이라고 할 것이다. 인간이 살다 보면 긍정적이고 좋은 일도 있지만, 부정적이고 어렵고 힘든 상황도 많이 만나게 된다. 불안하고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가족의 힘’이다.
부모는 인간이 최초로 만나는 환경이고 가장 의미있게 상호 작용하는 가족구성원으로 부모의 태도와 가치관에 따라 우리 사회구성원이 길러진다고 할 수 있다. 부모는 삶에서 처음 만나는 교사이고, 가정은 인간다움을 처음 가르치는 학교라는 점에서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부모가 건강하면 자녀를 잘 돌보고 가정을 잘 운영할 수 있으며, 가정의 분위기가 좋고 관계 또한 긍정적이다. 반대로 부모가 건강하지 않으면 자녀를 잘 돌볼 수 없고 가정을 잘 운영할 수 없으며, 가정의 분위기가 나쁘고 관계가 불안해진다. 어린시절 부모의 방치, 학대, 무시, 경멸, 무관심과 애정결핍 등은 성인이 되어서도 사고나 행동방식에 큰 영향을 준다.
현대사회에서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부모의 역할과 책임도 변화하고 있다.
바람직한 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고, 자녀가 미래에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사회의 자녀를 이해하는 적절한 양육 방법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부부가 애착을 형성하면 부모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수행하고 자녀에게 안전 기지와 안식처가 되어주며, 부모는 자녀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자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경청’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것이다.
가족센터에서는 건강한 가족을 위해 다양한 생애주기별 교육사업, 부모-자녀 관계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서구가족센터에서는 부부성장 집단 프로그램 ‘마음소리’를 통해 매체를 활용해 부부 상호간 이해와 존중으로 부부 신뢰감과 친밀감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부들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고, 일방적이었던 소통을 알게 돼 부부간 긍정적 신호, 본인의 성향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반성과 성장의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이구동성으로 소감을 나눴다.
또한, 다문화가족 아버지-자녀 ‘낭만부자’ 프로그램은 다문화 父-子가 함께하는 서로 통(通)하는 놀이활동과 맑은물 붓기 등 긍정적 상호작용 경험, 그리고 ‘애착’에 대한 다문화 아버지 교육을 통해 가족 친밀감 향상과 건강한 가족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데 일조했다.
건강한 가족이란 서로의 필요와 요구를 이해하고,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발달을 해 나가는 가정을 말할 것이다. 단순히 문제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긍정적 가족 관계 형성과 공동의 가치와 목표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려는 의지가 있다.
한자 사람 인(人)은 “두 개의 획이 서로 비스듬히 기대고, 사람이 서로 기대고 있는 듯한 모습이 바로 우리가 사람을 정의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사람 사는 세상에 개인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가치를 가지고 서로 기대어 사는 것이 사람 사이(人間)일 것이다.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가족’을 더 귀히 여겨야 할 것이며, 소중한 가족들에게 말과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가족이야말로 삶의 마지막까지 함께 할 동반자임을 기억하며 우리 사회에 끈끈한 사랑으로 행복한 가정의 건강한 부모 역할을 기대해 보면서 오늘은 우리 가족 서로 ‘꼬옥 안아 주기’를 실천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