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이 뜨겁고 이유없이 화난다면 ‘갱년기 증후군’ 의심 / 곽희호 |
| 2024년 11월 12일(화) 1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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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폐경을 하면 난포가 소실되지만 난포자극호르몬(FSH)은 계속 분비되어 호르몬의 이상으로 여러가지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갱년기 증후군은 여성이 폐경 이후에 발생한 불편감을 지칭한다.
폐경은 1년 이상 생리가 없으면서 혈중 난포자극호르몬이 40mlU/mL 이상 증가돼 있고, 여성호르몬인 혈청 에스트라디올 농도가 50pg/mL 이하로 감소된 경우 폐경으로 진단할 수 있다.
갱년기 증후군의 증상은 급성, 아급성,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증상으로는 가장 흔한 안면홍조, 손발 열감, 수면장애, 우울증 등이 있다. 아급성 증상은 피부건조감, 소변문제 등을 보인다. 만성 증상은 고지혈증,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등이 있다.
갱년기 증후군의 증상은 3-5년 정도 지속되며, 개인별로 상이하게 나타난다. 무증상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는가하면 증상이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갱년기 증후군은 신체적 증상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불편감, 만성질환의 위험성을 가진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폐경 전 여성에 비해 31-55% 높아 만성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그러므로 치료관리가 중요하다.
양방치료에서 우선적인 방법은 호르몬 보충요법이다.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의 호르몬을 직접 투여하는 방법으로 전반적인 폐경 증상을 개선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질 출혈, 정맥 혈전 등의 부작용이 있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여성의 갱년기 증후군을 ‘부인허로(婦人虛勞)’라고 해 여성의 노화로 인해 장부와 기혈이 손상되어 발생한다고 보았다. 여성 갱년기 증후군에는 침치료, 한약치료를 활용한다.
침치료는 기혈 순환을 조절해 안면홍조, 손발열감 같은 신체적 증상을 완화시켜주며, 수면장애나 우울감 같은 신경정신적 불편감에도 효과가 좋다. 손목 안쪽 주름의 정중앙에서 새끼손가락쪽으로 움푹 패인 곳에 위치한 신문(神門)혈, 양쪽 귀의 최상단에서 선을 이어 정수리에서 만나는 곳에 위치한 백회(百會)혈 등이 주로 활용된다.
한약치료에는 칡의 뿌리인 갈근(葛根)에 함유된 이소플라본(isoflavone)이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기능을 하여 갱년기 대사질환 개선 효능이 있다. 또한 인삼(人蔘), 육종용(肉 蓉), 작약(芍藥)은 여성호르몬을 강화하고 성호르몬 불균형을 조절해준다.
갱년기 증후군 환자의 생활관리로는 적절한 운동과 가족구성원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운동을 하면 근력이 향상되고 수면장애가 개선된다. 또한 일조량이 늘어나면 우울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가족구성원들은 갱년기 증후군 환자의 우울감, 불안감 등의 정신적 증상을 예민한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인지를 하며, 환자의 치료를 지지하고 배려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갱년기 증상을 단순 노화로 여기지 말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