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9억’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 일망타진 작년 8월-올해 5월 9곳 개설…광주경찰, 18명 구속 등 97명 송치 안재영 기자

2024년 11월 12일(화) 20:46

점조직 형태로 총 9곳의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백억원을 굴린 조직이 일망타진됐다.

12일 광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도박공간개설,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40대)씨 등 97명(구속 18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바카라, 슬롯 게임 등을 할 수 있는 불법 도박 사이트 9곳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통상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직이 거점을 해외에 두는 것과 달리 제주도에서 활동했다.

중간 관리자, 사이트 개발자, 대포통장 유통 등의 역할을 맡은 각 조직원들은 철저히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며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사용하고 수시로 사무실을 옮겨 다녔다.

조직폭력배까지 함께한 이들의 범행은 관련 첩보를 바탕으로 약 8개월 동안 추적에 나선 경찰에 의해 막을 내렸다.

폐쇄되기 전 A씨 등이 운영한 사이트 9곳에서 오간 돈은 총 889억여원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본사 사무실을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나섰을 당시 현금 1억2천만원을 압수했고, 범행이용계좌 26개에 대해 즉시 지급정지 조치하며 범죄 수익금 41억원에 대해선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또 A씨 등이 운영한 사이트에서 불법 도박을 즐긴 140명을 도박 혐의로 입건했다.

도박 행위자 중 64명은 치유와 재활을 받도록 전문기관에 인계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향후에도 강력한 단속으로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며 “도박에서 혼자 벗어나기란 어려운 만큼 주변에서 목격했다면 적극 신고해달라”고 말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