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위기에도 전남도는 숫자 늘리기 급급했나

2024년 11월 13일(수) 19:23

전남도내 마을기업 중 3분의 1 이상이 휴업 또는 폐업 상태라고 한다. 마을기업은 주민이 지역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된다. 행안부형 마을기업 209개소, 전남형 예비마을기업 123개소를 합해 332곳에 달하지만 이 중 123곳이 운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보조금으로 취득한 물품이 방치되고 있으며 환수 조치도 미흡했다. 육성 사업이 시행된 지 10년이 넘었음에도 처리 내역은 단 2건에 머물렀다. 내실있는 운영 관리와 질적 성장 보다는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했던 전남도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제반 현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단순히 수만 부풀려 실적을 홍보하는데 그치고 있다는 질책이 나왔다.

전남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립 여건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현 정부 정책기조 변화에 따라 올해 예산이 전년 대비 대폭 삭감되면서 존폐마저 위협받고 있다. 마을기업의 기반 마련과 판로 및 시제품 개발 등 다방면적 지원을 통해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이를 통해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주춧돌이 되도록 뒷받침해야 하겠다.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고 경력단절 고령자 등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일조한다. 마을기업의 본래 취지다. 형식적인 실태 조사를 개선하고 사후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실효적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300여 곳이라는 적지 않는 수가 지정돼 있으나 100여 곳이 가동 중단된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

전남형 예비마을기업에는 인건비, 운영비, 시설 및 자산취득비 등 2천만원의 보조금 지급과 판로 및 경영 컨설팅이 이뤄진다. 행정안전부는 공모사업을 통해 마을기업 지정 횟수에 따라 재지정, 고도화 등 2가지 유형으로 나눠 각각 최대 3천만원, 2천만원을 지원한다. 비록 규모는 작더라도 효용성이 높다. 지역공동체를 회복하는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전남도는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