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축협 종합타운 설립’ 서창농협, 상권 침해 반발 전남농협 “농협·축협간 합의 전제로 본점 이전 승인 계획” 안태호 기자

2024년 11월 17일(일) 19:38

최근 광주축협이 본점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서창농협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17일 지역 단위 농협인 광주 서창농협에 따르면 지난 15일 축협의 종합타운 준공식이 열리는 광주 서구 마륵동 일대에서 ‘광주축협 본점 이전 저지를 위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의 갈등은 지난 2019년 축협의 종합타운 설립을 두고 시작됐다.

농협 전남본부의 관리·감독받는 축협이 같은 해 7월 ‘지점’ 개설을 위한 승인을 전남본부로부터 받았는데, 지점이 아니라 본점 규모의 종합타운을 세운다고 공표하면서 서창농협의 반발이 일었다.

내부 규정상 지점 간 거리가 400ｍ 이상이면 지점 신설은 가능하지만, 금융상품을 판매하거나 도매점을 운영하는 기능이 유사해 상호 수익 감소가 발생한다고 서창농협은 주장하고 있다.

서창농협은 현재 마륵동·서창동 등 8개 동을 담당하고 있는데, 본점 규모 축협의 종합타운이 들어서면서 유치 고객을 빼앗기는 등 영업권을 침해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축협은 이러한 서창농협의 주장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점을 설립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축협 관계자는 “8차선 도로를 접하고 있으면 400m 거리 제한이 없어진다는 예외조항이 있음에도 인근 땅을 매입해 거리 규정을 지켰다”며 “법이나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고, 설립을 위한 승인을 본부로부터 정당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본점 이전을 오래전부터 추진해 왔고 애초부터 본점이 들어올 목적으로 센터를 건립했다”며 “향후 본점 이전 신청도 할 계획으로 지점이나 본점을 운영하는 데 주는 상권 피해는 크지 않으리라고 생각되나 서창농협과 함께 상생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승인 권한이 있는 전남농협 본부는 축협 본점 이전은 두 기관의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남농협 본부 관계자는 “지점 운영 승인이 가능한 조건을 갖췄음에도 인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현재 종합타운은 지점 승인만 허가된 상황으로 본점 이전을 희망할 경우 승인이 있어야 가능해 서창과 축협 간 합의가 있을 때 본점 승인을 허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