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전남 갯벌 보전 컨트롤타워 차질 없길

2024년 11월 25일(월) 19:29

유네스코가 신안과 보성, 순천 등 전남지역을 포함한 한국의 갯벌을 2021년 7월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증했다. 해당 면적은 총 1천284.11㎢에 달하며, 신안군이 1천100.86㎢로 전체의 85.5%를 차지한다. 전남도는 2022년 10월 해양수산부 공모를 통해 갯벌 보전원을 유치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따른 후속 조치로 차질없이 진행돼야 하지만 건립이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실시설계 용역 지연이 그 이유다. 해수부는 2023년 11월 사전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같은 해 12월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올해 10월 끝낼 예정이었으나 조달청의 설계 적정성 검토가 늦어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됐다는 것이다. 신안 압해읍 일원에 조성되는 보전원은 당초 1년간 실시설계 후 올해 11월 착공, 2026년 12월 완공하고 개관은 2027년 1월로 예정돼 있다.

돌아보면 유네스코 인증도 만만찮은 과정이었고, 보전원도 전북 고창군, 충남 서천군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실시설계와 적정성 등 절차를 밟아야 하겠지만 서둘러야 한다. 또 전남도가 의욕적으로 수립해 추진하는 ‘갯벌 보전·관리 종합계획(2025-2029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속도를 내야 한다. 종합계획은 보전·관리 체계 구축, 생태계 복원, 생태관광 활성화, 갯벌 우수성 확보와 협력체계 등 4개 분야 29개 사업으로 9천228억원 규모를 투입하는 내용을 담았다. 순탄하게 진행되면 지역 내 2조 7천216억원의 생산, 1천74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되는 미래 비전이다.

320억원 국비 사업으로 진행되는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원은 생태조사, 교육정책 수립, 보전활용 및 대내외 협력사업 등 체계적 보전을 위한 컨트롤타워다. 특히 유네스코와 약속이다. 착공 지연은 불가피한 상황이더라도 최대한 공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 해수부 또한 목표대로 준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데, 기대에 부합했으면 한다.

전남 갯벌의 국제적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공식 개관 일정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전남도 역시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