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4대 산성, 늦가을 산책·사색 명소 추천 마로산성·불암산성 등 지역 대표 유적지 자리매김 광양=양홍렬 기자

2024년 11월 26일(화) 19:01

불암산성에서 바라본 억불봉(사진 위)과 수어호. <광양시 제공>

광양시가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산책과 사색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명소로 유서 깊은 광양 4대 산성을 추천했다.

26일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 4대 산성은 백제시대에 축성된 마로산성, 불암산성, 봉암산성과 고려시대에 쌓은 중흥산성으로 각각 독특한 역사와 풍광을 자랑하며 지역의 대표 유적지로 자리 잡고 있다. 마로산성(사적 제492호)은 광양읍 마로산 정상부를 감싸는 테뫼식 산성으로,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사용된 성벽과 다양한 유물이 발굴돼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불암산성(도지정기념물 제177호)은 백제시대에 축조된 협축식 석성으로, 문지와 건물터 등과 함께 출토된 기와와 토기류가 성의 유구한 역사를 증명한다. 억불봉과 수어호를 배경으로 자연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봉암산성(문화재자료 제263호)은 신아리 고지에 위치한 소형 산성으로, 섬진강과 하동군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요새다. 산성 이름은 벌이 모여 있는 형국에서 유래됐으며, 섬진강으로 뻗은 바위의 형상이 호랑이 발톱 같아 ‘호암’으로도 불린다.

중흥산성(전남도 기념물 제178호)은 광양 유일의 토성으로, 중흥사와 함께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다.

광양 4대 산성은 한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나 이제는 현대인들에게 고요한 안식처로 사랑받는다.

김성수 광양시 관광과장은 “광양 4대 산성은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장소로, 늦가을 단풍 속에서 산책과 사색의 시간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명소”라고 밝혔다.

/광양=양홍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