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던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이전’ 새국면 민주당 TF 구성…범정부협의체 내달 재가동 전망 姜시장 “연말 데드라인 철회…여론조사 등도 중단” 전남도 환영 입장문 “중요한 건 무안군민 수용성” 김재정·기수희 기자

2024년 11월 26일(화) 20:07

무안군의 반대와 광주시·전남도 사이의 갈등으로 답보상태의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이전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사진은 광주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광주매일신문 DB>

무안군의 반대와 광주시·전남도 사이의 갈등으로 사실상 추진 동력을 상실했던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이전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상생발전 TF’를 구성해 민간·군공항 통합이전을 논의키로 한 데다, 국무조정실 주관 범정부협의체도 12월 중 실무회의를 개최하며 재가동에 나서기 때문이다.

광주시·전남도·무안군 등 3개 지자체에 국한됐던 공항 문제가 민주당과 정부 차원으로 확장되면서 광주시도 ‘올해 말 데드라인’ 방침을 철회하고 열린대화방 운영, 여론조사 등을 모두 중단키로 해 향후 관련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26일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공항 이전 문제 등을 당 차원에서 논의할) 가칭 광주·전남 상생발전 TF를 구성하자는 데 민의를 모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 사무총장, 민주당 광주시당·전남도당위원장과 의견을 교환했다”며 “상생발전 TF 구성에 공감대가 만들어졌고 연내에 윤곽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과 전남도당위원장을 중심으로 지역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약간의 기초단체장 등을 포함하고 중앙당에서 지원하며 정책 연구 인력이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생발전 TF에서 공항 이전 문제와 함께 에너지 고속도로 등 에너지 문제, 행정·산업 통합 문제 등 광주·전남 주요 현안을 다룰 것이라는 게 김 수석최고위원의 설명이다.

이어 강기정 광주시장도 곧바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1일 세종으로 한덕수 국무총리를 찾아가 국무조정실 주관 범정부협의체 운영 재개를 건의했다”며 “이에 국무조정실이 12월 중 국무1차장 주재로 광주시·전남도·무안군·국방부·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 등이 참여하는 실무회의 개최로 화답해 줬다”고 밝혔다.

12월 실무회의를 기점으로 범정부협의체가 본격 재가동할 경우 정부 주도의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문제 논의가 이뤄질 지 관심을 모은다.

강 시장은 또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며 “당사자의 범위를 중앙정부와 정치권까지 넓혔고, 지역의 현안으로 바라보던 문제를 전국의 현안으로 바꿨으며 행정이 제시한 방향에 정치가 힘을 싣도록 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강 시장은 그동안 고수해온 군공항 이전 논의 연말 데드라인 입장을 철회하는 한편, 무안 열린대화방 운영·무안 미래 비전래비전 토론회·여론조사도 모두 중지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강 시장은 “민주당 TF 및 국무조정실 범정부협의체와 함께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의)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혀 전남도와의 공항 관련 별도 논의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이날 윤재광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광주시의 발표를 환영한다”며 “군공항 이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정부의 범정부협의체와 민주당의 광주·전남 상생발전 TF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남도는 “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안군민의 수용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광주시가 무안군민을 설득할 종합적 대안과 무안군 미래 발전 비전을 제시하며 진정성있게 접근한다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재정·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