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해 넘기는 신안 흑산공항, 내년엔 꼭 착공됐으면

2024년 11월 28일(목) 19:31

최대 난제였던 환경문제가 풀려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던 신안 흑산공항 착공이 총사업비 협의가 지연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전 세계적인 50인승 항공기 생산 중단과 사업성 부족에 따라 항공기 규격을 80인승으로 상향하고 활주로 종단 안전구역은 30m에서 90m로, 착륙대는 50m에서 120m로 대폭 확대함으로써 예산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당초 1천833억원에서 6천700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기획재정부의 고민이 깊다. 다만 정부의 사업 의지가 변함없이 확고한 만큼 승인이 가능하겠지만 그 시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흑산공항은 전남 서남권 숙원 사업이다. 아름다운 천혜의 다도해 경관을 자랑하는 해상국립공원지역으로 관광객이 몰리고 있으나 접근성 부족으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유일한 교통 수단은 선박이지만 연간 결항률이 52일에 달하고, 평균 110일은 기상 여건 등으로 반나절 이상 통제되는 실정이다. 게다가 현지 주민들의 이동 불편도 이루 말할 수 없다. 흑산공항이 건설되면 서울에서 배편 등으로 6시간 이상의 거리가 불과 1시간으로 줄어든다. 관광 인프라 확충 등 생태적 특성을 살린 테마별 전략 상품 육성에 탄력이 붙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생산유발효과는 1천535억원, 부가가치유발 645억원, 취업유발 1천189명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응급상황 발생 시 긴급 출동이 가능해 의료서비스 역시 획기적으로 향상된다. 한시가 급한 마당에 또 다시 해를 넘기게 됐으니 아쉬움이 더하고 있다. 공항 규모가 확대되면서 3년 예정이던 공사 기간도 늘어나고 2027년 개항 일정도 재차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기본계획 수립 후 준공 계획이 계속 늦춰지면서 10년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흑산공항이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빠르게 완료해야 하겠다. 교통 불편 및 섬 관광 기반시설이 대거 개선될 전망이다. 분초까지 다투는 도서지역 의료 사각 문제도 해결된다. 더 이상 차질이 없어야 한다. 내년에는 본궤도에 오르길 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