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저축은행 대출 비리 ‘240억대’로 커졌다 檢, 8명 기소·1명 지명수배…연루 의혹 수사관 수사는 계속 안재영 기자

2024년 11월 28일(목) 20:24

광주 한 저축은행 전직 은행장이 저지른 불법 대출액이 총 240억대로 특정됐다.

대출 브로커와 ‘법조 브로커’ 등 총 8명을 기소한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피의자 1명의 검거와 소속 수사관을 상대로 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검사 조정호)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241억원 상당의 부정 대출을 실행한 대가로 약 1억5천200만원을 수수한 전 은행장 A(60대)씨와 검찰 수사 무마 대가로 7억원을 수수한 현직 변호사 B(50대)씨, 대출·법조 브로커 등 총 8명을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A씨는 같은 은행 소속의 공범, 대출 브로커, 불법 대출 수혜자 등과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부정 대출 금액은 이날 검찰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 위반(증재·알선수재·횡령) 혐의를 받는 C(50대)씨를 추가 기소하면서 241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검찰이 불법 대출 수사에 착수하자 A씨와 대출 브로커는 ‘법조 브로커’를 통해 ‘검찰 일을 잘 보는 변호사’ B씨를 소개받았다.

B씨의 ‘수사 무마’ 행각에는 법조 브로커 한 명도 관여해 별도 기소됐다.

또 다른 법조 브로커는 B씨 등의 범행과 별도로 검찰 관계자에게 청탁·알선 행각을 벌이겠다는 명목으로 대출 브로커로부터 9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현재 캄보디아로 도주한 제3의 법조 브로커를 지명수배하는 등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이 브로커는 수사 단계에서 신원이 특정되기 전 해외로 도주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또 B씨가 A씨 등으로부터 받은 금품이 실제 검찰 관계자 로비에 쓰인 것으로 보고 소속 수사관 등을 상대로 후속 수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광주지검은 “피고인들의 범죄수익을 철저히 환수해 범죄 유인을 원천 차단하겠다”며 “대출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첫 재판을 받은 변호사 B씨는 혐의 일체를 인정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