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판소리·한국무용… 다채로운 전통예술로 새해 소망 기원한다 ●오는 14일 광주시립창극단 기획공연 ‘송년 국악한마당’ 방아타령·태평무 등 창악·타악·무용부 무대부터 최창덕 명무 ‘승무’ 등 국가무형문화재 공연까지 최명진 기자

2024년 12월 02일(월) 19:16

2024년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2025년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기획공연이 펼쳐진다. 광주시립창극단의 ‘2024 송년 국악한마당’이 오는 14일 오후 3시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이날 무대는 광주시립창극단 창악부 남성 단원들의 민요 ‘방아타령’으로 문을 연다. ‘방아타령’은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가 맹인 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황성으로 가던 중 동네 여인들과 방아를 찧으며 부르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국가무형유산 승무, 살풀이춤 이수자인 최창덕 명무의 ‘승무’가 펼쳐진다. 민속무용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는 유려하게 흐르는 조형적 선과 고고하고 단아한 정중동의 춤사위로 인간의 희열과 인욕의 세계를 그려낸 춤이다.

세 번째 무대로 적벽가 중 ‘적벽강 불 지르는 대목’이 국가무형유산 제5호 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인 김일구 명창과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고법 이수자인 이태백 명고의 장단으로 울려 퍼진다. 조조 군의 전선과 장비가 불타고, 이름 모를 군사들이 죽어가는 장면을 서술한 대목으로 조조가 달아나는 모습이 해학적으로 표현됐다.

무용부에서는 ‘태평무’를 선보인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한국의 대표적 전통춤으로, 절제미가 강조된 궁중무용의 미적 요소와 민속무용의 흥과 신명을 잘 녹여내 우리 전통문화예술의 특성을 집약해 보여주는 상징적인 춤이다.

다섯 번째 무대로 창악부 여성 단원의 민요 ‘동백타령, 신사철가’를 들려준다. ‘동백타령’은 동백꽃을 소재로 풍요롭고 평화로운 시골마을의 화목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다. ‘신사철가’는 계절의 순환 속 변화하는 자연 풍광과 인생의 유한성, 그리고 덧없음을 노래한다.

이어지는 무대인 단막 창극 ‘광한루’는 춘향전 중 초입부분 대목으로 청춘 남녀의 사랑이 움트는 장면이다. 이도령과 방자의 주고받는 말맛과 방자의 너끈너끈한 소리, 흥겹고 발랄한 몸짓 등이 특징이다.

공연의 대미는 타악부의 대북을 위한 신명 판타지 ‘취(吹)와 타(打)’ 무대다. 총 4장(울림, 조화, 신명, 축제)으로 구성돼 있는 작품으로 하늘을 울리는 대고와 땅을 울리는 나발 소리 그리고 모듬북 합주를 통해 멋과 흥의 신명 판타지를 이뤄낸다.

박승희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은 “갑진년 올해를 뜻 깊게 마무리하고자 마련된 이번 기획공연은 모든 분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것이다. 다가오는 2025년에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며 “내년에도 다채로운 기획공연과 정기공연으로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광주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립창극단 기획공연 ‘송년 국악한마당’은 5세 이상 관람가로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