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원 다니고 호텔서 즐긴다…반려동물 서비스 ‘고급화’ [펫코노미 시대]<3>맞춤형 돌봄공간 정은솔 기자 |
| 2024년 12월 02일(월)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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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유모(30대)씨는 1박 이상의 여행을 떠날 때면 애견 호텔을 이용한다. 실외 배변만 하고 정해진 사료 외에는 입에도 대지 않는 반려견 ‘호두’에게 딱 맞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에서는 호두의 모습을 여러 번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해준다. 유씨는 비용이 들더라도 호두가 잘 지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
#반려견 ‘보리’를 주 3회 애견 유치원에 보내는 직장인 한모(20대)씨는 요즘 들어 보리의 달라진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 유치원에 다닌 이후로는 다른 강아지들과도 잘 어울리고, 한결 적극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돌봄 서비스만 기대했던 한씨는 보리가 성격도 밝아지고 더 사교적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펫 호텔과 펫 유치원 등의 돌봄시설이 반려동물을 혼자 둘 수 없는 보호자들의 선택지로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반려동물도 놀이, 교육, 숙박까지 전문적인 관리를 받는 시대가 열렸다.
최근 이러한 돌봄시설이 확산되는 것은 반려동물에게도 교육과 사회화가 필요하다는 인식 변화와 함께 직장인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반려동물 양육자들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직장이나 여행 등으로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애견 유치원과 호텔 등을 포함하는 동물 위탁관리업은 2일 기준 전국 5천742건, 광주 153건, 전남 164건으로 집계됐다.
펫 호텔은 보호자가 여행이나 출장으로 집을 비울 때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숙박형 시설로 숙박 기간 식사와 산책, 놀이 등 전반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펫 유치원은 반려동물이 보호자의 부재중에 안전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돌봄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 반려동물의 사회성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돌봄시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호텔, 유치원, 미용 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하는 복합시설로 운영되기도 하며, 보호자들은 한 곳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 돌봄업체들은 보호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최근 많은 업체가 실시간 영상 서비스를 제공, 보호자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이 시설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맞춤형 식사 제공이나 산책 코스를 반려동물의 특성에 맞춰 세심하게 조정하는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개별적인 케어를 원하는 보호자는 전문 펫시터를 고용하거나 중고거래 플랫폼에 구인 광고를 게시하기도 한다.
특히, 비용을 지급하더라도 고급 펫시터 서비스를 원하는 보호자들이 늘어나면서 정기적인 훈련과 교육을 받은 전문 인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펫시터 고용 경험이 있는 정모(30대·여)씨는 “애견 유치원에서는 나이가 많고 사회성이 부족하다며 받아주지 않아 펫시터를 선택하게 됐다”며 “중고거래 플랫폼은 누가 올지 몰라 믿음이 가지 않아 검증된 중개업체를 이용했는데, 믿을 수 있는 펫시터 분이 와주셔서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돌봄시설은 단순한 양적 확장보다 전문 인력 양성과 더불어 시설 관리와 개선 등 질적인 측면의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교육하고 돌보는 트렌드에 따라 이들을 책임감 있게 돌볼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과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며 동시에 복지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전문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정욱 더펫하우스협동조합 대표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 돌봄시설도 그중 한 분야”라며 “하지만 유치원에 보냈는데 기존에 없던 문제 행동이 발생하거나 호텔에 맡겼는데 학대를 당하는 등 부작용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전문 인력 확대가 필수적이지만 지역 내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지역 대학들에서 관련 학과가 신설돼 전문 인재가 양성될 가능성은 있지만 타 지역으로 인력이 이탈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지역 내 돌봄 서비스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솔 기자
정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