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안을 세계적 해양관광코스 중심지역으로 디자인하자 / 안종수 |
| 2024년 12월 03일(화) 1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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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목포 간 남해선 개통은 남해안의 새로운 번영을 디자인할 절호의 기회이다.
남해안은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동북아시대의 해양중심지역이다. 이 지역 연간 국제 관광객수는 약 2억 명 이상이고 비행거리 2시간 이내에 약 6억 명이 상주하는 황금 시장이다. 그럼에도 남해안은 국제적인 교통연계가 너무 취약해 한국을 방문하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수준에 불과하다. 뛰어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남해안은 경기 침체와 인구감소 현상 때문에 소멸 예상지역으로 앞날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정부는 남해안에 어촌 뉴딜사업중심으로 상당한 사회경제적 기반시설을 해왔고, 기존 경전선에 보성과 목포를 연결하는 남해선을 건설 중이다. 이런 기회에 남해안 교통체계를 국내적 시각에서 국제적으로 확대해 가까운 이웃나라와 협력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먼저, 남해안을 ‘세계적 해양관광코스’의 중심지역으로 디자인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남해선이 개통되면 부산과 목포를 2시간대에 달리고, 목포 상해간 여객선 또는 목포-제주-상해간 크루즈가 동시에 운행되면 남해안은 서쪽으로 상해-항주-심천-홍콩-싱가포르까지 철도와 항공으로 연결된다. 동쪽 일본과는 이미 부산-후쿠오카-동경으로 연결이 잘돼 왕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남해안을 일본과 중국으로 잘 연결하기 위해서는 지금 진행하는 각종 정부사업을 국제적인 시각에서 검토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남해안에 계획 중인 중요사업을 국제공모사업으로 진행해 해상국립공원을 세계적으로 알려야 한다. 남해안의 어촌 뉴딜사업, 중요한 토목·건축공사, 각종 축제, 전시회 등은 좋은 소재이다. 남해선 개통은 한국의 남해안을 세상에 알릴 더 없는 기회이다. 규모 있고 세심한 국제 마케팅을 구상해보자. 부산-목포 간 철도를 남해선으로 명칭을 통일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여행전용열차로 디자인하고, 운행 첫 5년 간은 한시적으로 남해안 입국 외국인 여행자에게 5일 동안 무료승차를 제공한다. 예상되는 결과는 이 지역 여행자들이 열차의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해 남해안의 매력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다. 5년을 이렇게 운영하면 남해안은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에게 여행의 로망을 꿈꾸는 지역으로 부각돼 세계적인 매력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다. 5년간 무료 제공하는 철도운임 보전은 각 지역의 관광 홍보비와 고향사랑기금 등으로 보전하는 방법이 있다. 남해안을 살리는데 이보다 더 효율적인 재정투자는 찾기 어렵다. 남해선 개통과 동시에 상해-제주-목포 여객선과 크루즈 운항개시도 필요하다. 목포항의 크루즈 시설도 필요하다. 인근에는 다도해상국립공원 전주 지리산 광주 신안 섬 등을 둘러볼 자원이 많다.
이와함께, 남해안 국제관광코스 조성과 지역산업연계 전략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남해안 지역은 좋은 풍광 속에 생산되는 청정 농수산물이 많다. 내국인들이 호주와 뉴질랜드 여행을 많이 한 연유로 국내에서 그곳의 건강식품과 소고기 소비가 크게 증가해 왔던 것을 보면 남해안도 일본과 중국인 여행자에게 이 같은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여행자의 입소문을 통해서 이웃나라에 청정지역 농수산물을 공급하자.
마지막으로 국제기구 유치와 테마 섬을 조성하자. 뛰어난 다도해 자연유산을 활용해 관광객유치 뿐만 아니라, 관련된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방안이다. 동북아시대에 국제기구 유치는 한국의 국가위상에 매우 중요하다. 남해안은 두 개의 해상국립공원을 가지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세계국립공원기구를 창설해서 유치하기에 좋고, 2차대전 이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각국의 NGO 단체를 조직화하는 국제 NGO본부를 창설을 UN과 협의하고, 각종 테마 섬을 유치하는 방안도 본격적인 검토와 연구를 해가자.
이러한 사업들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는 남해안을 전담하는 독립행정 기구를 추진해오고 있다. 필자의 구상도 정책에 고려해주기를 바란다.
싱가포르-홍콩-항주·상해-제주도-목포-부산-후쿠오카-동경을 잇는 것은 결코 꿈이 아니다.